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기농 꾸준히 섭취하면 '유방암·악성림프종' 위험 낮아진다

프랑스 국립연구소 연구팀, 역학조사 통해 규명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8-10-23 11:17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유기농 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유방암이나 악성 림프종 등 특정 암의 위험이 25%가량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기농 식품에는 농약의 성분인 중금속,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거의 없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3일 프랑스 국립연구소(INSERM) 소속 줄리아 보드류 연구팀은 2009년부터 4년6개월동안 성인 6만8946명을 대상으로 유기농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그룹에서 1주일에 3번이상 먹는 그룹까지 각 1만6000여명씩 4그룹으로 나눠 특정 암의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각 그룹별로 과일, 채소 등을 비롯한 16개 유기농 식품의 섭취량과 빈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실험자들이 획득한 점수와 암의 발생률을 분석했다. 유기농 식품마다 부과되는 점수는 다르며, 섬유질, 단백질 등의 식품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그 결과 유기농 식품을 거의 먹지 않은 집단에서 악성림프종 환자는 23명(0.13%)이었으나, 유기농 식품을 꾸준히 먹은 군에서는 5명(0.03%)의 환자만 발생했다. 발병률 차이가 4배에 달했다. 또 폐경 후 생기는 유방암에서도 유기농 식품을 먹지 않은 집단에서의 발병률은 0.4%(69명)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집단은 0.3%(50명)으로 약 1.3배 높았다. 나이, 소득수준, 직업 등은 암의 위험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방암은 유방에 암이 생기는 병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불균형, 음주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약에는 내분비 교란 물질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물질들이 신체에 들어가면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해 신체균형을 깬다. 악성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바뀌는 병으로, 명확한 발생원인을 밝힐 순 없지만, 바이러스, 환경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 연구진이 암과 식품과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 중 하나가 농약 등의 독성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뮴, 벤조피렌 등 농약의 성분은 발암물질로 지정돼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살충제 등 농약 성분이 암을 유발하는 요소임을 확인했다. 추가 연구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전립선의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험에 참여한 카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으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면 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학술지 "자마 내과학(Journal of Intern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


rnk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