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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 "카슈끄지 죽음 진상규명 필요"…커지는 국제사회 압박

영국 "사우디 조사 발표 신뢰할 수 없어"
신중한 美…므누신 "사우지 제재는 시기상조"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10-21 21:1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가 몸싸움을 벌이다 피살됐다는 사우디 검찰의 발표 내용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서방국은 이날 사우디의 수사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발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며 "제공된 설명을 둘러싼 진지한 의문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랍 장관은 이어 "터키 측이 이 사건을 조사하길 지지한다"며 "영국 정부는 카슈끄지 죽음에 관여한 용의자가 드러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실종 당일인 지난 2일 영사관 내부에서 누군가와 싸움을 벌이다가 피살됐으며 이에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사우디는 왕실 고위 관계자 2인을 직책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의 발표를 둘러싸고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의 브루노 르 마이어 재무장관은 조사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완전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상은 완전히 규명되어야 한다"며 "프랑스와 사우디의 관계는 조사가 진행돼 진실이 어떻게 밝혀지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마이어 장관은 그러면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연합과 미국도 사우디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신뢰 관계는 맺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몹시 난처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우디 측에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 발표 내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카슈끄지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발표 내용에 대한 입장은 드러내지 않았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우디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조사가 더 진행될 때까지 제재나 다른 조치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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