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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꿈꾸던 고려인 3세 부부…화마에 자녀 잃어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18-10-21 20:51 송고
경남소방본부 대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7시42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원룸에서 불이나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2018.10.21/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경남소방본부 대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7시42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원룸에서 불이나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2018.10.21/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건너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3세 부부가 한순간 화마에 자녀들을 잃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날인 20일 오후 7시42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원룸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고려인 3세 부부의 자녀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부부는 2016년 7월 말 취업방문비자로 입국해 김해시 주촌면과 진영읍의 중소기업에서 일해 왔다.

슬하에는 4살·12살 아들 2명과 14살짜리 딸아이가 있었다.
평소 부부가 직장에 일을 나가면 아이들은 각각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등교·원 했다.

이들 5식구는 불이 난 건물 2층의 방 2개짜리 원룸에 살다가, 올해 8월 입국한 이모와 조카(13)와도 함께 지냈다.

이모의 남편은 모국에서 일하며 7명이 이곳에서 살았다. 7명이 살기에는 다소 좁을 수 있는 원룸에서도 큰 탈 없이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비극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찾아왔다.

건물에 불이 날 당시 부부는 고려인 모임 참석을 위해 집을 나갔고, 이모는 장을 보기 위해 약 30~40분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보호자의 부재 속에 아이들이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며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인 3세 부부의 4살짜리 아들은 당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으며, 누나 역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튿날 오후 숨을 거뒀다.

둘째 아들과 조카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또 아이들이 한국말이 서툴러 ‘불이야’라는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뒤늦게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 못 알아듣고 상황을 늦게 파악하고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화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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