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침치료 못받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한의협 "대책 마련"

한의사 참여방안 정부에 제안…박능후 장관도 "찬성"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21 16:06 송고 | 2018-10-21 18:03 최종수정
© News1
© News1

보건복지부가 올 5월30일부터 시행한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에 한의사들이 빠져 환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한한의사협회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증 장애인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근골격계 질환이 많기 때문에 침치료 등 한의원에서 진료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한의원이 빠진 시범사업에 문제가 제기되고 박능후 장관도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를 일반주치의와 전문주치의로 나누고, 방문진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의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참여방안을 보면 일반주치의는 1~3급인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모든 한의사들이 진료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진료 범위에는 근골격계 및 소화기계, 신경정신질환, 쇠약 증상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주치의 방식은 한방 전문의가 일반주치의가 제공하는 진료와 상담 외에 뇌병변과 지체장애로 발생하는 통증과 질환에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서비스 대상은 뇌병변장애와 지체장애가 있는 1~3등급 중증 장애인들이다.
정준희 한의협 약무이사는 "중증 장애인들의 의료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문진료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의사들이 참여하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증 장애인들이 한의진료를 선호하는 것도 한의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진행한 장애인주치의사업 시범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의사를 주치의로 선택한 비율이 64%에 달했다.

국내 장애인들에게 발생하는 상위 20개 질환 중 10개는 등통증과 무릎관절증, 관절장애, 척추병증 등으로 한의원의 전문진료 영역과도 겹친다. 중증 장애인들을 진료하고 상담해온 한의사들이 많다는 것도 한의협이 시범사업 참여를 요구하는 이유다. 정준희 약무이사는 "한의원은 중증 장애인들에게 충분한 상담과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원이 빠진 현행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은 중증 장애인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범사업에 등록한 중증 장애인 102만명 중 0.03%(302명)만 주치의를 찾아가 서비스를 받았다.

정준희 약무이사는 "한의진료에 대한 중증장애인들의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는데도 정부 시범사업에 빠져있다"며 "환자들 진료선택권을 확대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한의사들이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