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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시 GSAT 'D램 등 단순지식 배제'…"이해·사고 문제 어려웠다"

응시자들 "대체로 쉬웠지만, 추리·시각 문제 어려워"
115분간 4영역 110문항, 삼성 관련 문제는 실종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18-10-21 14:18 송고 | 2018-10-22 09:09 최종수정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둥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GSAT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1시50분까지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2개 지역(뉴저지 뉴어크, LA)에서 일제히 실시됐다.2018.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둥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GSAT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1시50분까지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2개 지역(뉴저지 뉴어크, LA)에서 일제히 실시됐다.2018.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에 AI나 D램, 낸드플레시 등 관련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상식과목이 제외되며 단순 지식을 묻기보다 응시자들의 직관력 및 문제해결을 검증하는 쪽으로 출제유형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이 어휘·단어 추리 및 시각 사고 영역이 어려웠다고 답한 것은 이같은 문제출제 유형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는 삼성 계열사 입사 필수관문인 GSAT가 치러졌다.  

GSAT는 삼성의 모든 계열사에 입사하기 위해 누구나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2015년까지 싸트(SSAT)로 불렸다가 2016년부터 GSAT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번 시험은 전자 계열사 5곳 등 모두 20개 계열사에서 진행했다.

문제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영역 4개 부문에서 모두 110문항이 출제됐다. 시험은 오전 9시30분부터 115분간 진행됐다.
이날 단대부고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은 시험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추리 영역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삼성 계열사 현안이나 반도체 및 전자 등 업무 관련 지식을 묻는 질문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 GSAT에 상식 과목이 제외된 뒤 삼성 사업 현안이나 산업 트렌드, 단순 직무 지식을 묻는 질문이 자연스레 배제됐다. 대신 응시자들의 직관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을 검증하는 문항은 난이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장 어려웠던 영역으로 수험생 대부분이 추리 영역을 꼽았다. 신예진씨(여·24)는 "추리가 가장 어려웠고 특히 어휘·단어 추리에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심성용씨(30)도 "평이했지만 추리 영역이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식 영역 제외로 시험시간이 140분에서 115분으로 줄었지만 추리 영역 난이도가 상향되며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촉박했다는 의미다.

시각적 사고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도 많았다. 김모씨(25)는 "시각적 사고 29번 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도형을 찾아야 하는데 보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박태규씨(28) 역시 "이번이 4번째 시험인데 시각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둥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GSAT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1시50분까지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2개 지역(뉴저지 뉴어크, LA)에서 일제히 실시됐다.2018.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둥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GSAT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1시50분까지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2개 지역(뉴저지 뉴어크, LA)에서 일제히 실시됐다.2018.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시험을 마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지난 8월 삼성이 발표한 일자리 4만개 창출 등 경제 활성화 대책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나왔다.

윤석준씨(28)는 "많이 뽑든 적게 뽑든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효영씨(26)는 "기대감은 없다"며 "대졸 신입채용을 늘리는 건지 등 구체적인 채용규모 내용이 알려져지 않아 현실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 측에서는 통상적으로 해마다 8000~9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올해는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1만명 규모의 역대 최고 채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 등을 고려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전체 인원의 절반가량을 채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생산·일반직 등 각 부문별로 구체적인 채용규모 및 확대방안이 나오지 않아 취업 준비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기대감은 낮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GSAT 결과는 직무역량 면접이 예정된 11월 초 나올 예정이다. 직무검사 통과 이후에는 11월부터 직무역량 면접, 임원 면접 등을 진행하고 건강검진 등을 거쳐 11월 말, 12월 초쯤 최종 합격자가 추려진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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