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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사망은 '여전히 미스터리'…남는 의문점들

시신은 어디에·어떤 몸싸움?·녹음파일은 있나
왕세자는 정말 몰랐나·사우디 처벌받을 수 있나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10-21 12:27 송고 | 2018-10-21 14:45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사우디아라비아가 20일(현지시간)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오히려 사우디의 답변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낳고 있다.
사우디 검찰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왔던 카슈끄지가 우발적으로 몸싸움을 하게 됐고 이것이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된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등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만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 미 언론들은 사우디 발표가 구체적 증거도 없으며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캐나다 등과 인권단체들도 여전히 구체적인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

우선 구체적인 증거가 없고 영사관에서 일어난 '몸싸움'이라는 것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카슈끄지와 사우디 관련자들의 물리적인 다툼을 의미하지만 몸싸움이 어떻게 카슈그지의 사망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선 전혀 얘기되지 않고 있다.

카슈끄기는 지난 2일 결혼과 관련한 서류를 얻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간 것이 목격됐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구체적인 증거가 될 만한 것은 터키 관료들로부터 거론된 녹음 파일. 영사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일부 터키 언론에선 이 녹음 파일엔 사우디에서 온 사람들이 카슈끄지에게 고문을 가하고 신체를 훼손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지만 이 녹음 파일이 지금 사우디에게 건네졌는지, 터키가 갖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만약 사망했다면 그 시신은 어디에 있을까.

사우디 당국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터키 등 일부 언론을 통해 카슈끄기는 사망한 뒤 신체가 훼손됐다. 그리고 터키 경찰은 그 유해가 있을 만한 곳을 수색하고 있다.

터키 관료들은 로이터통신에 벨그라드 숲과 얄로바 시 근처 지역에 유해를 숨겼을 수도 있다고 밝혔고, 가디언도 터키 당국이 유해가 버려졌을 만한 곳에서 범죄와 관련된 차량이 포착됐을지도 모르는 CCTV 영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는 18명도 누구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언론에 의해 파악된 것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15명의 사우디 사람들이 급파됐고 이들은 서둘러 귀국했다. 여기엔 법의학 전문가와 보안 요원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포된 18명에 이들 15명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들 "15명은 잘못 비난을 받은 관광객"이라고 보도했었다.

다만 사우디의 사망 인정 발표와 함께 해고된 사람들 가운데엔 왕세자의 보조관 알-카타니가 포함돼 있다.

WP는 미국 관료들에 따르면 그는 이전에도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유인하려는 시도의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가 지난해 트위터에 쓴 글에는 이런 말이 적혀져 있었다. "내가 지시나 지침없이 단독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사우디 왕과 왕세자에게 고용된 사람으로 충직한 실행을 하는 사람이다"

또 사우디에서 온 15명 중에 법의학 전문가가 포함돼 있었던 것과 관련,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현재는 브루킹스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브루스 리델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죄의 증거를 은폐하려고 하지 않는 한 왜 법의학 전문가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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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과연 이 사실들을 다 모르고 있었으리란 추측은 거의 없다.한 전직 미 외교관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MBS(무함마드 빈 살만의 약자)의 승인 없이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코, 절대로, 절대로"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만약 사우디의 잔혹한 살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때 처벌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의회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가 관련자 18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하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무기 시스템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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