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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이민자 '엑소더스'…멕시코 국경에 수천명 운집

캐러밴 행렬, 국경서 노숙 밤샘…강물 뛰어들기도
이민문제 활용 美공화…폼페이오 "위기의 순간"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10-21 11:45 송고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에 입국하려는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이 20일(현지시간)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에 입국하려는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이 20일(현지시간)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온두라스 등 중남미 출신 이민자의 대규모 탈출 행렬이 멕시코 국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천명 인파가 대거 몰리며 극심한 혼란 상황이지만, 이들은 미국행을 포기 않고 국경을 넘기 위한 필사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와 맞닿은 과테말라 국경에는 온두라스 출신 이른바 '캐러밴' 행렬이 이어지며 이민자 규모가 2000명에 육박했다.

캐러밴은 마약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 국경으로 몰려드는 중미 출신 이민자를 일컫는 말이다.

온두라스 출신 캐러밴은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 현재 멕시코 영토로 들어오기 위해 물리적 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다리를 사이에 둔 국경을 뚫기 위해 장벽을 뛰어넘거나 뗏목을 타고 도강(渡江)하기도 한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멕시코 당국은 무장경찰을 국경에 배치해 이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멕시코 당국은 봉쇄 끝에 이날부터 여성·어린이를 대상으로 일부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캐러밴 대부분은 국경을 넘지 못한 채 노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뗏목을 타고 강을 넘으려는 캐러반 행렬. © AFP=뉴스1
뗏목을 타고 강을 넘으려는 캐러반 행렬. © AFP=뉴스1

상황이 악화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19일 멕시코를 급히 찾아 이민자 문제를 둘러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민자 문제가 위기의 순간에 근접했다"며 "국경에서의 안보 문제는 미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캐러밴 행렬을 계기로 '반(反)난민' 구호를 중간선거에 활용하고 있다. 이민 문제를 쟁점화해 공화당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러밴 행렬을 차단하기 위해 병력을 남쪽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정부가 캐러밴을 막지 않는다면 원조를 중단하거나 삭감하겠다"고 압박했다.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출신 온두라스 이민자. © AFP=뉴스1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출신 온두라스 이민자. © AFP=뉴스1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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