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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건강]위생의 역설…아동보다 성인이 위험한 A형간염

황달에 짙은색 소변…가족 간 전파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21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1990년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성인들이 급성 A형간염에 걸리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부신 경제 발전으로 국내 위생이 급격히 나아지면서 오히려 A형간염에 걸리는 성인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현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혜택을 입은 아동과 달리 20~40대 성인들이 사각지대로 남았다.
국내에서는 폭발적으로 환자가 급증한 2008년 이후 A형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국내 환자 수도 2015년 1804명에서 2017년에는 4419명으로 2년만에 2.4배 증가했다.

서연석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간염 환자들의 나이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고령일수록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은 주로 더러운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A형간염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물과 음료가 주요 감염경로다. 따라서 가족들 중 감염자가 있으면 전파될 위험이 높다. 학교나 직장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도 집단 감염사고가 발생한다.  
성인이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개월가량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 근육통,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배 위쪽에 통증을 느낀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감염 초기에는 감기로 착각해 감기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A형간염 초기 전신증상은 대개 일주일 이내로 회복하지만 점차 황달이 나타나고 소변색이 피가 섞인 것처럼 짙어진다. 눈과 피부색도 노랗게 변한다. 황달 증상은 대개 1~2주 이내로 회복하지만 드물게는 6개월 넘게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A형간염 환자의 사망률은 0.3~0.5% 수준이다.

대부분의 감염환자는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한다. 다만 전체 환자의 0.3~0.5%는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전격성 간기능 부전'이 발생한다. A형간염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평소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과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서영석 교수는 "A형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손쉽게 예방할 수 있다"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대부분 항체가 생긴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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