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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800억원 들인 美 세탁기공장 다음달부터 가동

지난해 8월 착공…내년 1분기보다 예정보다 앞당겨
美정부 '세이프가드' 피해 최소화…연 120만대 생산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8-10-21 07:30 송고
지난해 8월 25일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밥 코커(Bob Corker) 테네시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세탁기 공장 착공식의 모습(LG전자 제공) © News1
지난해 8월 25일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밥 코커(Bob Corker) 테네시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세탁기 공장 착공식의 모습(LG전자 제공) © News1

LG전자가 지난해 8월 착공한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클락스빌(Clarksville) 세탁기 공장이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LG전자가 미국에 지은 첫 생활가전 공장으로서 이 곳에서는 연간 최대 120만대에 달하는 세탁기가 생산돼 현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LG전자는 이달부터 장비 적응과 불량 테스트 등을 위한 시험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정된 양산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각종 장비들을 시험 가동중인 상태며 실제 판매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본격적인 가동은 다음달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스빌 공장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 주력 상품인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가 생산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각각 50만~60만대 수준이며 최대 생산 물량은 1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창원에 있는 세탁기 생산라인과 비슷하게 10초에 1대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자동화 설비 투자를 늘려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미국에 생활가전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서 늘어나는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생활가전 생산지를 검토했다. 여러 후보지를 고민한 끝에 인력 확보와 기반 시설, 세제 혜택 등의 이점이 있는 테네시주의 클락스빌을 미국 첫 '생산기지'로 낙점한 것이다.
지난 2월 테네시주와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공장 건설 투자협약을 체결한 LG전자는 지금껏 2억5000만달러(약 2833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8월 착공할 당시만 하더라도 LG전자는 2019년 1분기부터 클락스빌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한 수입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었다.

예상대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월 22일부로 수입 세탁기 첫해 120만대의 저율관세할당(TRQ)으로 설정하고, TRQ 이하·초과 물량에 올해 각각 20%와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창원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온 LG전자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LG전자는 쿼터 물량을 채운 이후에는 현지에 비축해둔 물량으로 수요에 대응하려고 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세이프가드로 인해 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장치들을 만들고 있다"며 클락스빌 공장 가동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미 수출용 세탁기 무관세 쿼터가 사실상 소진된 상태에서 현지에 비축해둔 제품 물량도 한계가 있다"면서 "LG전자 입장에서는 클락스빌 공장을 조기에 가동해 세이프가드로 인해 발생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 Power)'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R)가 진행한 '프론트로더(세탁물 주입구가 전면에 배치)' 드럼 세탁기 품질 평가에서도 상위 10개 모델 중에서 LG전자 제품이 8개를 차지하며 순위표를 휩쓸었다.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프리미엄 통돌이 세탁기 '블랙라벨 플러스' 신제품(LG전자 제공)/뉴스1 © News1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프리미엄 통돌이 세탁기 '블랙라벨 플러스' 신제품(LG전자 제공)/뉴스1 © News1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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