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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밀릴 수 없다'…삼성폰, 인도시장 수성 '안간힘'

인도서 불안해진 삼성폰…샤오미와 엎치락 뒤치락
"매출 압도적"…생산시설 확대와 특화서비스로 승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10-21 07:50 송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인도에서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인도에서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스마트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인도에서 샤오미와 엎치락뒤치락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인도시장 수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현지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1%로 하락한 아픔을 인도에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삼성의 각오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생산공장을 늘리고, 인도 소비자 입맛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에서 점유율은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판매대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인도 스마트폰 보급율이 아직 인구의 2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성장잠재력 큰 인도, 불안한 1위 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2년 2.7%에서 3년만인 2015년 10%(13.5%)를 넘어 2017년 20%(21.1%)를 돌파했다. 인도 인구가 약 13억50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약 10억80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스마트폰 잠재고객인 셈이다.

SA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25.3%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0%를 넘어 2022년에는 45%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이 된다고 해도 현재 기준으로 약 6억8000만명의 수요가 남아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어떨까. 2012년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 약 2100만대 중 35.1%인 735만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마이크로맥스'가 9.9%, 애플이 4.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는 2012년 고점대비 2014년 점유율이 13%포인트(p) 빠지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2015년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 비보가 인도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2015년 2.6%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점유율은 2017년 20.3%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4.3%였다.

올들어 샤오미의 추격은 더욱 거세졌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점유율 1위 자리가 뒤바뀌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6.8%의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오른 샤오미는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반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9%의 점유율을 기록, 28%를 기록한 샤오미를 1%포인트로 근소하게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잘나가던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져 급기야 중국 제조사가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마저 고려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중국은 스마트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인도는 무궁한 잠재력이 있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2022년 글로벌 및 중국, 인도 스마트폰 성장률 추이 전망. © News1
2017년~2022년 글로벌 및 중국, 인도 스마트폰 성장률 추이 전망. © News1

◇삼성 '인도는 반드시 지킨다'

점유율은 불안하지만 판매대수로 본다면 아직 여유는 있다. 2012년 735만대였던 판매대수는 수요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늘어나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2014년 약 1808만대 △2015년 약 2336만대 △2016년 2691만대 △2017년 3043만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점유율보다 매출액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시장은 얼마만큼 팔았느냐보다 얼마를 남겼느냐가 중요한 데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매출액과 함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량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도 이를 의식한 듯 "플래그십에 대한 비중이 작은 인도 등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에도 첨단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SA는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업체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1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인도 전역에 약 18만개의 소매상, 2100여곳의 브랜드 매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7월 완공된 삼성전자의 노이다 신공장은 판매량 확대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관세를 20%로 올리면서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이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해졌다. 샤오미는 아직 인도에 생산시설이 없다.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인도 국민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출시 단말에 △영상을 보는 중에도 채팅할 수 있는 '챗 오버 비디오'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큐레이션하는 '마이 갤럭시 비디오' △제품 사진을 찍으면 인터넷 쇼핑몰로 연결하는 '삼성몰'앱 △오토바이 운전중에 안전한 통화가 가능한 'S-바이크 모드'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이다 신공장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면 극히 소량 수출중인 주변 국가로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선 인도 특화 기능을 대거 탑재해 인도 시장만큼은 수성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9일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 2018.7.9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9일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 2018.7.9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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