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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 '임랄디' 유럽시판…1위 의약품 '휴미라'에 첫도전

'휴미라' 유럽 시장규모 6조원…4개 의약품이 각축할듯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10-17 16:30 송고 | 2018-10-17 17:31 최종수정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7일(현지시간)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성분 아달리무맙)를 유럽에 시판한다고 밝혔다. '임랄디'는 다국적제약사 애브비가 제조·판매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디'를 이날부터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순차 출시한다. 판매는 2대주주인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이 맡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디'가 '휴미라'보다 자가주사를 놓는 과정이 덜 복잡하고 제품수명도 1년이 더 길며, 저렴하다는 강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해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에서 '임랄디'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리지널 '휴미라' 판매사인 애브비와 5건의 특허소송을 진행하면서 시판일정에 차질을 빚다가, 올 4월 애브비와 '물질특허' 등에 대해 전격 합의하면서 '임랄디'를 시판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임랄디를 판매할 때마다 일정액을 애브비에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랄디' 외에도 애브비와 특허문제에 합의한 다국적제약사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와 산도스의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도 같은 시기에 유럽에 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4파전' 양상이 펼쳐졌다.

암젠과 산도스도 더이상 제품시판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아래 애브비에 일정 수수료를 주기로 하고 특허문제를 매듭지었다는 관측이다. 애브비 입장에서도 일부 바이오시밀러에게만 시장선점 기회를 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휴미라'는 연간 20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으로, 애브비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시장 규모는 약 6조원에 달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는 유럽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애브비와 특허문제가 합의되지 않아 언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후지필름쿄와기린의 '훌리오'는 애브비와 합의를 했으나 유럽 품목허가를 늦게 받아 아직 출시 시점이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훌리오' 판매는 마일란이 맡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디'의 유럽 출시로, 유럽에서 시판하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은 3종에서 4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삼성에피스가 유럽에서 시판했던 바이오시밀러는 '베네팔리'(오리지널 엔브렐)와 '플릭사비'(오리지널 레미케이드), '온트루잔트'(오리지널 허셉틴) 등 3종이다.

한편 '휴미라'는 올해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와 그레고리 윈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휴미라' 개발원리를 연구 규명한 업적으로 이달 3일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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