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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패션위크] 더센토르-알쉬미스트-카루소, 2019 S/S 컬렉션 분석

(서울=뉴스1) 강고은 기자 | 2018-10-17 08:00 송고 | 2018-10-18 14:58 최종수정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페스티벌,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패션위크는 15일부터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16일 본격적인 컬렉션 쇼가 선보인 가운데, '더 센토르', '알쉬미스트', '카루소'의 컬렉션을 분석해 봤다. 

◇ 더 센토르, 그 누구의 기준도 아닌 진짜 '나'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더 센토르'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쇼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시즌 역시 플로럴 패턴이 가득한 페미닌룩을 선보이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무드를 접목 시켜 색다른 스타일링을 완성시켰다. 예란지 디자이너의 페미닌룩은 늘 한끗 다른 결을 선사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 같달까.

19 S/S 컬렉션답게 '더 센토르' 특유의 빈티지한 플로럴 프린트가 적극 활용됐다. 물론 여기서 다가 아니었다. 플로럴 패턴과는 상반되는 카무플라쥬 패턴이나 밀리터리 부츠 등을 매치해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빛이 바랜 듯한 옅은 색감의 아이템들이 아련하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듯 했다. 또 애슬레져 아이템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러프한 디자인의 스웨트 셔츠 세트에 플로럴 패턴의 보디슈트를 레이어드 하거나 화사한 롱스커트에 스포티한 브라탑을 함께 매치하기도 했다.

상반된 패턴의 믹스앤매치 뿐만 아니라 댜앙햔 무드의 아이템이 만나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다. 리조트 풍의 셔츠 원피스와 팬츠를 함께 매치한 데에 이어 예상치도 못한 등산용 로프를 매치하다니. 듣도 보도 못한 조합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 알쉬미스트, 'War is over'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알쉬미스트는 매시즌 다양한 이야기들을 패션으로 담아냈다. 쇼가 시작되기 전 시즌 콘셉트 안내를 읽고 나면 '이걸 패션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이 들만큼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지만 막상 이들의 쇼를 보고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번 19 S/S 시즌은 알쉬미스트 본래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롭게 시도한 모습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전쟁을 통해 상처 입는 사람들과 이권을 챙기고 기득권을 얻는 사람들을 보며 전쟁이 불러온 극단적인 모습에 대해 담아냈다.

알쉬미스트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스타일링은 극과 극의 소재와 아이템을 믹스앤매치해 전혀 예상치 못한 스타일링을 탄생시키는 것. 이번 시즌에서도 페미닌한 레이스 패턴과 과감한 레오파드 패턴들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새로운 스타일링을 완성해냈다.

여기에 메시와 같은 가벼운 소재와 함께 그와 반대되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감을 지닌 데님, 질감이 또렷한 레이스 등을 결합해 디자인적 변주를 표현했다.

또 하나 시선을 사로잡았던 부분이 바로 모델들과 함께 등장한 스마트폰이었다. 이들은 투명한 PVC 소재의 숄더백이나 캐리어 커버 등에 스마트폰을 넣고 화면에 다양한 아이템들을 띄웠다. 레오파드 패턴이 가득한 화면으로 패션 포인트를 주기도 했고 전면 카메라를 작동시켜 색다른 액세서리로 작용하기도 했다.

얼핏 보면 와일드하고 거친 무드의 스트리트 패션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알쉬미스트는 절묘하게 그리고 영민하게 현 시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주제로 담아낼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 카루소, 김시습과 '금오신화'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1987년 '카루소'를 설립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성 패션을 이끌어온 장광효 디자이너. 이번 시즌에서 그가 선택한 콘셉트는 500년 전 김시습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였다.

그가 그려내는 '금오신화'는 어떤 모습일지 콘셉트부터 궁금증과 기대를 불러모았다. 모델 한현민을 시작으로 남자 모델들이 널찍한 런웨이를 걸으며 워킹을 선보였다. 초반에는 클래식하면서도 심플한 무드의 슈트룩을 메인으로, '장광효 표 클래식'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어 차츰 트렌디한 맨즈 패션에 전통적인 아이템과 의상들을 녹여낸 유니크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스타일들을 선보였다. 심플한 스웨트 셔츠나 티셔츠 위로 김시습의 프린트가 새겨져 어딘가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파스텔 톤과 강렬한 원색 컬러가 어우러진 슈트 사이사이로 점점 더 많은 전통적인 디자인의 색이 짙어져갔다. 후반에는 색동 저고리를 연상케하는 컬러 패턴의 의상과 마치 옛날 왕이 입었을 법한 반짝이는 실로 수놓아진 팬츠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전통과 트렌드를 동시에 녹여냈다.

결론적으로 카루소의 예스러우면서도 트렌디했다. 500년전의 이야기와 2018년이 만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컬래버가 통했던 것. 시대를 초월한 컬래버가 30년 패션 장인과 만나 새롭게 탄생한 순간이였다.


kang_go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