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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했다고? 겸손한 박병호, 양현종 상대 타율 0.500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0-16 08:49 송고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박병호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박병호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금까지 양현종 선수를 상대해 성적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32)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0)의 공략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박병호와 양현종의 대결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 KIA의 2018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의 하이라이트다. 두 선수의 대결 결과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한 달 간 부상 결장에도 43홈런을 몰아쳐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해 변함없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타율은 0.345(4위)로 높았고 112타점(8위)을 보탰다.

출루율(0.457)과 장타율(0.718)은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등 2관왕에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역시 1.175로 압도적인 1위다. 부상 결장 외에는 완벽에 가까운 시즌이었다.

양현종은 13승(공동 5위) 11패 평균자책점 4.15(8위)를 기록했다. 8월까지는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으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3이닝 5실점)에서는 옆구리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등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해 가을야구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박병호와 양현종의 양 팀의 최고 스타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는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박병호가 참석하자 그를 향해 양현종의 공략법을 묻는 질문이 나온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뉴스1 DB © News1 한산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 /뉴스1 DB © News1 한산 기자

박병호는 "양현종을 상대로 성적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박병호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제대로 알고 있었지만 겸손하게 말했다고 봐야 한다.

박병호의 통산 양현종 상대 타율은 0.500(20타수 10안타)에 이른다. 홈런 2개, 2루타 3개에 5타점도 챙겼다.

2012년 처음 만나 1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고 2013년(9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과 2015년(6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에는 '천적' 노릇을 했다. 2014년과 미국에서 복귀한 올 시즌 나란히 2타수 무안타에 그쳤을 뿐이다.

박병호는 겸손한 선수다. 홈런을 친 날도 인터뷰에서 삼진을 당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을 먼저 떠올리는 평소 박병호의 성격이 "양현종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답변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물론, 올 시즌에는 박병호가 양현종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맞대결 표본이 2타수로 매우 적었다.

이어 박병호는 "양현종의 구위가 정말 좋다고 느꼈다"며 "내일은 단기전이고 나도 거기 맞춰 신경을 쓸 생각이다. 모든 타석에서 성공하기보다 한 타석이라도 성공해서 좋은 타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4위 넥센은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해 2경기에서 1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박병호는 "한 경기로 승리해 다음 시리즈를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양현종을 무너뜨릴 선봉에 나서야 한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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