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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불만제기에 외교부 뒤늦은 진화 "정중한 톤 통화"

강경화 장관, 폼페이오 장관 불만 전화 '시인'
하루 두차례 군사합의서 분야 통화…'이례적' 주장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8-10-11 17:42 송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회동을 마치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2018.10.8/뉴스1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회동을 마치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2018.10.8/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 정부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점이 자칫 한미 공조 균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제기한 것이 확인된 것은 10일 열렸던 외교부 국정감사장에서다.

같은날 일본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 힐난하고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당일 이번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강 장관은 국감에서 폼페이오가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했다며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이 불만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군사합의서에 대해 미국이 불만을 제기한 점이 뒤늦게 알려지자, 한미 간 대북 공조에서 엇박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하루가 지난 11일에서야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17일 통화시 폼페이오 장관 본인이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당시 하루 두차례 통화를 통해 두 장관 간의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결과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의 이해가 재고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두차례에 걸쳐 이뤄진 통화에서 한미 양측은 군사분야합의서에 대해서만 협의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17일 오전 40분간 이어진 첫번째 통화는 상당히 정중한 톤으로 이뤄졌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관련 보고서를 본 폼페이오 장관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하고 판단, 강 장관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정책적 함의가 있는 사안의 경우, 군사분야에 관련된 사안이라도 미국 국무장관에게도 보고서가 올라온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강한 어조로 강 장관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군 당국 간 충분한 소통이 이뤄졌던 것으로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오후 폼페이오 장관은 다시한번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에 대해 미국 내부적으로도 확인을 했고, 상황이 정리가 됐으며 평양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 때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루에 두차례 전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첫번째 전화도 정중한 톤으로 이뤄졌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고, 두번째에는 내부적 확인 결과를 알려온 것이기 때문에 톤이 첫번째와 달랐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노 대변인은 "이 건과 관련, 한미 군당국 간에는 남북군사 분야 합의서 체결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를 해왔고 앞으로 이행 과정에서도 한미 외교·국방당국 간 다층적·다각적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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