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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박성광 "'전참시' 후 더 좋은 사람되려고 노력, 칭찬의 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10-21 07:19 송고 | 2018-10-21 08:45 최종수정
MBC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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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성광(37)의 일상은 단 몇 달 만에 달라졌다. 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의 인사는 더욱 친근해졌고, SNS 팔로워는 두 배로 늘었으며, 방송국의 러브콜도 많아졌다.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을 통해 인간 박성광의 모습을 보여준 후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고 있기 때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여자 매니저와 함께 일을 하게 된 박성광은 아직 어색하고 낯선 모습.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직 실수가 많은 매니저를 도와주고 그가 천천히 일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사회초년생 병아리 매니저인 임송씨와 그를 배려하면서 발걸음을 맞추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두 사람의 일상은 자극적이고 센 요즘 예능 트렌드에서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이에 박성광 역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후 오랜만에 맛본 인기이지만, 그는 모든 공을 매니저에게 돌렸다. 인기나 관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 요즘 가장 '핫'한 남자로 꼽히지만, 인기에 취한 가벼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인기는 어떻게 체감하나.

▶SNS 팔로워가 두 배로 늘었다. ('전참시' 방송 전에는) 4만명 정도 됐다. '밤도깨비' 때 잠시 늘었다가 다시 쭈욱 내려갔다. (웃음) 팔로워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전참시' 이후로 반응이 더 좋아지긴 한 것 같다. '좋아요'도 많이 늘었다. 주로 송이와 함께 있는 사진들을 좋아해주신다.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혹은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나.

▶나도 모르게 조금 더 '나이스'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인사도 크고 밝게 하고. 그리고 그게 진짜 내 모습이 되면 더 좋은 것 아니겠나. 그게 바로 칭찬의 힘인 것 같다. 더 조심스러워졌다. 친구들은 '네가 배려의 아이콘이냐'면서 놀린다. (웃음)

-요즘 개그맨 동료들 결혼소식이 많다. 연애하고 있나.

▶연애 안 한지 3년 정도 됐다. 요즘 정말 청첩장 많이 받는다. 이제 주변 지인들도 부모끼리 부부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다. (박)영진과 제일 친했는데 영진이가 결혼하고 나니까 자주 만나기 어렵더라. 다른 부부와 부부동반 만남을 갖더라. (웃음)
© News1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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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의 프로필에는 '영화감독'이라는 표현이 있다. 2011년에는 '욕'을 연출했고, 지난해에는 '슬프지 않아서 슬픈'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 초단편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졌다. '욕'이 독일에서 판권을 구입해서 지하철에서 틀어주더라. 이번에 연출한 작품은 30분짜리 영화다. 첫 작품은 초저예산 코미디였는데, 이번에는 정통멜로 영화다. 돈도 비교적 많이 들이고 촬영감독님도 '쌍화점' '비열한 거리'를 하신 분이다. 신중하고 진지하게 제대로 찍었다.

-개봉은 했나.

▶시사회는 했는데 개봉은 아직이다. 영화관을 빌려서 시사회를 했는데 사실 지인들 모여서 같이 영화를 본 거다.(웃음)  이 영화는 작은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12월에 열리는 서울세계단편영화제에 초청도 됐다.

-방송만으로도 벅찰 텐데 꾸준히 영화감독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나.  

▶개그나 예능을 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할 때도 너무 좋고 행복하다. 주변에서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박성광 사단이 있다. (웃음) 함께 한 스태프들 다 실력이 좋은 분들이어서 큰 작품도 하고 있다.
© News1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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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어떤 점이 좋나.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이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종합예술아닌가. 미술, 음악, 연기 다 들어있는 것이다. 너무 신난다. 영화를 찍고 편집하고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에 대해 말할 때 기쁘고 좋다.

-제작비는 사비로 충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경규형이 좋은 것만 하면 얼마나 좋겠니 일단 좋은 걸 하고 잘 돼야 좋은 거라고 한 적이 있다. 나도 주변에서 영화를 찍으면 돈이 많이 드니까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나도 남에게 피해 입히지 않도록 조금 더 좋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공부도 많이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일단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하고 싶다. 다른 생각 안 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영화도 하고 있을 것 같다. 연극, 뮤지컬도 만들고 싶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계속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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