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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경제관련 나쁜 소식 보도하지 말라 명령

구체적으로 6개 항목 보도 금지하는 보도지침 내려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경기 둔화하고 있는 듯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0-01 16:57 송고 | 2020-04-06 13:42 최종수정
중국 공산당이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 등 모두 6개 항목의 경제 관련 기사를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NYT는 그동안 중국이 정치-사회 문제, 민감한 역사 문제 등에 보도지침을 내린 적은 많지만 경제 관련 기사에 대해 보도지침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입수한 문건을 통해 모두 6개항의 보도지침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6개항은 △ 거시 지표가 예상보다 안좋게 나타날 경우 △ 지방정부의 부채 리스크 △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 △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조짐 △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가격 인상 △ 인민들의 생활고 등이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정치학 교수였던 장밍은 “지금 중국의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며, 주민들의 패닉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보도지침이 내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온라인 매체에 ‘중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난민’, ‘소비 하강’ 등의 단어를 쓰지 말 것을 명령하는 보도지침을 따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경제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실제 지난 9월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로 지난달 제조업 지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수출 주문도 2년래 최대치로 떨어졌다.

민간기관인 차이신이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0.6보다 더욱 둔화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은 50.5였다. 50은 경기 확장과 축소의 분기점으로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가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거시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수출 주문은 2016년 2월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주문이 급속하게 하락하면서 전체 제조업 경기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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