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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차관, 트럼프 비밀녹취 및 직위박탈 논의

코미 전 FBI 국장 해임 후 트럼프에 좌절감 느껴
로젠스타인 "수정헌법 25조 발동은 사실무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9-22 17:21 송고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차관 © AFP=뉴스1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차관 © AFP=뉴스1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녹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 각료들을 모집해 수정헌법 25조의 발동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을 포함해 FBI 관계자들이 로젠스타인 차관의 발언과 행동을 작성한 메모를 입수해 로젠스타인 차관이 법무부와 FBI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업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해 승계를 진행하는 절차에 대한 조항이다. 부통령과 내각 장관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이 업무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은 부통령에게 직을 넘겨야 한다.

로젠스타인 차관이 이러한 제안은 지난해 봄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경질되고 백악관이 혼란에 빠졌을 때 나왔다. 로젠스타인 차관은 코미 국장의 경질과 신임 국장 후보자들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좌절했다는 것.

로젠스타인 차관은 '러시아스캔들' 수사를 감독했으며, 코미 국장의 경질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 경질 당시 로젠스타인 차관이 코미 국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작성한 메모를 이용했다.
그러나 그 때부터 로젠스타인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 경질에 있어 자신이 작성한 메모를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우려스럽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새 FBI 국장 후보자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좌절을 표하기도 했다.

메모에 따르면, 로젠스타인 차관은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에게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을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고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 자리에 있었던 일부 관계자들은 익명을 요구하며 로젠스타인 차관의 제안에 대해 말했다. 한 관계자는 로젠스타인 차관이 자신의 제안이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FBI 신임 국장 후보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녹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젠스타인 차관은 이런 NYT의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NYT의 이야기는 부정확하며 사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향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수정헌법 25조 발동 제안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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