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욜로 확산…추석 앞두고 명품·고급화장품 구매 급증

명품가방 판매량 34%↑·의류 2배↑·향수 2배↑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09-23 13:00 송고
설화수 보은 진설 2종 기획세트 (사진제공=G마켓) © News1
설화수 보은 진설 2종 기획세트 (사진제공=G마켓) © News1

#이지영(32·가명)씨는 추석 상여금을 받은 기념으로 하루 만에 100만원치 쇼핑을 했다. 자신을 위한 화장품과 옷을 샀다는 그는 "저축해도 어차피 집은 못 산다"며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하다가 '골로' 간다고 하지만 이게 '돈 버는 재미' 아니겠나"며 너스레를 떨었다.
욜로 트렌드 속에서 추석 상여금을 자신을 위해 '통 크게' 사용하는 젊은 직장인이 늘면서 추석을 앞두고 명품과 고급 화장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2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추석을 2주 앞둔 지난주(9월10~16일) 여성 명품가방 판매량이 지난해 비슷한 시점(2017년 9월20~26일) 37% 늘었다. 여성 명품시계 판매량은 44% 증가했다.

특히 여성 명품구두·부츠 판매량은 98%, 여성 명품슬립온은 500% 폭증했다. 여성 명품의류(아우터·상의·하의)도 판매량이 200% 가까이 증가했다.

선물용으로도 두루 인기가 좋은 고급 화장품의 경우 향수(169%)와 향수 세트(293%)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많이들 찾는 바디로션(크림·오일 포함)은 124% 늘고 핸드·풋케어 용품은 101% 증가했다.
고급 화장품의 대명사인 에센스·세럼류(오일 포함)도 판매량이 37% 늘고 토너(미스트 포함)는 50%, 로션은 18% 증가했다.

G마켓은 인기 명품 브랜드로 루이비통, 고야드, 구찌, 생로랑을 꼽았다. 빠른 직구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본 아이템으로 많이 꼽히는 루이비통 네버풀과 고야드의 쇼퍼백을 비롯해 구찌의 마몬트 클러치, 마틀라세 숄더백이 특히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지성은(28세·가명)씨도 상여금을 명품 가방을 사는 데 썼다. 그는 "저축은 평소에 하고 부모님은 저보다 잘사니까 1년 동안 고생한 저에게 선물을 주는 의미로 명품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히 저축하고 적당히 즐기자는 생각"이라며 "팍팍하게 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기 고급 화장품으로는 '갈색병'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라인의 '수퍼차지드 아이젤 크림'(8만2450원)과 '설화수 보은 진설 2종 기획세트'(20만7000원)를 소개했다.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수퍼차지드 아이젤크림은 수면 부족과 자외선, 블루라이트 등 다양한 외부 환경적 요소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보은 진설 2종은 적송의 깊은 곳에서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안티에이징 성분 'DAA'를 추출해 건조하고 거칠거진 피부에 촉촉한 수분감을 제공한다. 세트에는 스킨 제품인 '진설수'와 로션 '진설유액' 본품을 비롯해 진설폼, 진설아이크림, 진설아이에센스 등 19종의 견본품도 들어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이나 패션, 잡화 등의 판매 수치가 급증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 여러모로 고생할 아내를 위해 남편들도 선물용으로 명품과 고급 화장품을 많이 구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씨와 지 씨와 같은 상여금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여금 지급 기업은 70.2%로 전년대비 1.9%포인트(p)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지난해보다 4.1%P, 300인 미만 기업이 1.5%p 감소했다.

직장인들의 추석 예산도 줄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18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올해 추석 예상경비는 평균 40만7000원으로 지난해 48만4000원에 비해 7만7000원 감소했다.


hemingwa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