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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말벌' 조심…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쇼크' 주의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09-23 10:05 송고
성묘길 말벌의 주의가 필요하다. /뉴스1 © News1
성묘길 말벌의 주의가 필요하다. /뉴스1 © News1

추석연휴 벌초나 성묘길에 말벌은 늘 불청객이다. 말벌은 이 시기 가장 왕성한 활동성을 보여 공격성이 크다. 말벌에 쏘이는 사례가 가을에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일 전남 여수시에서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소방청은 9월초 기준으로 올해만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이 5명이라고 집계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별 벌쏘임 환자 발생건수가 추석이 있는 9월에 가장 많았다. 
독성이 강한 말벌은 상대에게 침을 여러 번 찌를 수 있어 침을 딱 한 번만 놓는 꿀벌보다 위험하다. 

말벌 침 독이 몸 안에 들어오면 체내에선 새로운 물질이 들어왔다고 인식해 이를 방어하기 위한 면역작용을 한다. 이때 사람에 따라 중증 알러지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하면 호흡곤란이 생겨 사망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사람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항체 'IgE'(Immunoglobulin E)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몸 안에 독이 들어오면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가 이 'IgE'를 생산한다. 'IgE'가 다른 백혈구와 함께 벌독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자 '히스타민' 등의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히스타민이 문제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 확장이나 기관지 수축, 피부발진, 콧물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정상적인 면역반응이지만 과하면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기관지 수축이 강하게 일어나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고, 모세혈관 확장이 과하면 혈압이 내려가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위급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는 만큼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응급약으로는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흥분 작용을 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저하를 막는다. 또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해 호흡곤란도 막는다. 응급상황시 쓸 수 있도록 휴대용 '에피네프린' 피하주사제를 미리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주사제는 허벅지 등에 찔러 사용하면 되지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관 수축작용이 안 좋기 때문에 의사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사제가 없을 때는 긴급히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거나 인근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한다.

갑작스럽게 말벌 떼를 만난 경우에는 제자리에 있기 보다 머리를 감싼 뒤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에서 10~20미터(m)만 벗어나도 말벌의 공격이 크게 줄어든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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