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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뇨·비만 전문의가 권하는 건강한 식사…비결·핵심

[신간]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
"핵심은 혈당치이고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2018-09-23 09:00 송고
신간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 표지

일본의 저명 당뇨병 전문의가 임상경험과 최신 의학을 기초로 제시한 건강한 식사 가이드라인이다.

저자 마키타 젠지는 38년간 20만명 이상의 당뇨병, 비만 환자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한 의사로 2003년부터 도쿄에 당뇨병 비만 치료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을 감수한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자가 권고한 식사법이 20년간 비만을 연구해온 나의 방식과 유사해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혈당치, 즉 탄수화물을 관리하는(줄이는)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세간의 상식과 달리 섭취 열량을 따져 먹는 다이어트보다는 당류 섭취를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 채소, 건강한 기름을 섭취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최고의 체중조절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들 사이에 건강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매일 먹는 식사 탓"이라며 "먹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저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늘고 쉽게 지치는 성인병 징후를 열거한 뒤 "직장인 호소 이상 증상의 90%이상은 혈당치 문제다. 혈당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급격하게 오르내리면 우리 몸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나 지방을 제한하는 사람이 많은데 현재 의학상식에 비춰볼때 비만의 원인은 탄수화물이며 칼로리나 지방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인다.

이런 시각에서 저자는 최신 생화학을 바탕으로 비만, 노화, 질병이 발생하는 구조를 설명하고 매일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68가지를 제시한다. 

지은이는 우선 현대인의 탄수화물 중독 문제를 강조한다. 캔커피, 과일주스, 청량음료, 빵과 케이크, 흰쌀밥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체내 소화 흡수시스템을 교란해 만성적인 피로는 물론 비만, 당뇨,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고 강조한다.

지방을 먹어서 그대로 몸속 지방이 되는 게 아니라 과잉섭취된 탄수화물(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고 남아돌아 중성지방으로 바뀐 뒤 지방세포에 축적된다는 얘기다. 결국 비만과 당뇨, 성인병을 유발하는 탄수화물 과잉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매끼 식사에서 밥, 빵, 면류, 감자류를 줄이고 그만큼 고기, 생선, 콩류, 채소를 더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칼로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저자가 분류한 탄수화물 중 가장 유해수준이 높은 1순위 식품엔 설탕이 다량 함유된 캔커피 청량음료 주스가, 2순위엔 설탕이 들어간 과자, 3위는 과일, 4위는 흰쌀밥 흰빵 면류, 5위는 현미 통밀빵, 감자류가 포함된다. 

또 건강하게 살을 빼려면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먹고, 아침 점심 저녁의 양을 '3 : 5 : 2'로 하라고 권고한다.

아울러 10가지 새 의학적 식사상식을 정리한다. △살찌는 원인은 탄수화물 △칼로리와 비만은 무관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사로 바뀌지 않는다 △단백질 보충제는 신장을 망친다 △같은 양이면 조금씩 자주 △과일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 △지쳤을 때 단것 섭취하면 역효과 △발암 의심 음식은 안먹는다 △운동은 식후에 바로 등이다. 

아울러 몸에 이로운 10가지 음식도 추천한다. 올리브유(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견과류, 와인(특히 화이트와인), 카카오 함유량이 70% 이상인 초콜릿, 콩류, 치즈, 블루베리, 커피, 식초, 가열하지 않은 생선이나 채소 등 날것 음식 등이다. 

이 책의 백미는 그래도 68가지 가이드라인이다. 이들 가이드라인은 살이 빠지는 식사법, 지치지 않는 힘을 기르는 식사법, 늙지 않는 식사법, 병에 걸리지 않는 식사법 등의 장(章)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가이드라인 예를 들면 '장어, 닭고기, 참치는 천연 항산화 식품', '아침엔 키위 블루베리가 좋다', '점심 먹고 20분 걷는다', '화이트 와인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 같은 것들이다. 

마지막 장에는 장수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생활규칙을 소개한다. △콩류를 많이 먹고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며 △비탈길을 걸어 허리와 다리가 튼튼하며 △평생 일을 놓지 않고 △삶의 보람을 찾으며 △건강관리에 철저하고 △과식하지 않으며 △와인을 즐기고 △초콜릿을 먹고 △의사를 잘 고른다는 게 장수촌 노인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 

모든 의학 관련 서적이 그렇듯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일부 내용이 다른 의학 학설들과 배치될 수 있고, 저자 고유의 경험이 강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의사가 가르쳐주는 최강의 식사 교과서 / 마키타 젠지 지음/ 전선영 옮김/ 강재헌 감수/ 더난출판/ 1만4500원


sosab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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