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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벤투와 국내 지도자의 '공조'가 시작된다

A팀 벤투·U23팀-김학범·U-19팀 정정용 감독, 20일 첫 회동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9-18 15:06 송고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해 각급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해 각급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파울루 벤투 축구(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U-23 대표팀의 '공조'가 시작된다. 적어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여름까지는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작게는 각자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을 위해서도 그렇고, 크게는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도 체계적인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파울루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 오는 20일 축구회관에서 미팅을 갖는다. 두 감독이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자리에는 정정용 감독(U-19팀)도 함께 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을 이끄는 국내 지도자들의 첫 상견례 자리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애초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을 차기 A대표팀 후보로 점찍고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진출과 본선에서의 경쟁력 등 단순한 성적만을 요구한 게 아니다. 다음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보다 핵심은 '철학의 확립'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정체성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과 색깔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게 축구협회 측의 바람이었고 그것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의 공유 및 전수, 국내 지도자와의 미팅, 국내 지도자의 육성 등이 벤투 감독을 향한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이번 미팅은 그 출발점 같은 성격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도 함께 자리할 계획인데,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어떤 식으로 각자의 팀을 운영하며 서로를 돕고 도움 받을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A팀과 올림픽 대표팀 사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순간 마찰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이기도 하다.
김학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학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학범호가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A대표팀과 일정이 겹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서로 쓰고 싶은 선수가 중복될 공산도 적잖다. 과거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지도자 간 선수 줄다리기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번진 적 있었기에 나중에 현명한 교통정리를 위해 서로 협조를 구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는 만남이다.

날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을 잘 마쳤고,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끝마쳐 서로 한숨을 돌릴 시점에서 편안하게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특별한 기간을 정해 놓고 어느 시간마다 정기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갖자는 것은 아니다. 향후 비정기적으로,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자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어워즈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주말을 앞두고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격으로 참가하는 첫 해외행사로, 김판곤 위원장과 함께 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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