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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의 욜로은퇴] 넥스트20년, 나의 자산배분은?

(서울=뉴스1)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 2018-09-14 16:48 송고 | 2018-09-17 15:26 최종수정
편집자주 100세 시대, 누구나 그리는 행복한 노후! 베이비 부머들을 위한 욜로은퇴 노하우를 전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News1
베네수엘라에서 현금이나 예금을 가진 사람은 ‘폭망’했습니다. 작년 2017년에 물가가 4만 6천% 올랐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물가는 100만%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그 가치가 올해에만 만분의 일로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10억원을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10만원 정도로 하락한다니 가만히 앉아서 망한 셈이죠. 그래서, 지금 베네수엘라는 현금은 갖다 버리고 있고 생필품을 구하기 힘들어서 이웃 나라로 가는 실정입니다.

한편, 일본은 1990년대에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95%나 떨어질 정도로 자산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다 보니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현금 가치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잃어 버린 20년 전반기 10년 동안 일본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주식을 가졌으면 실패했고 현금과 예금을 가졌으면 성공했습니다. 물론 해외자산을 보유했으면 가장 승자였겠지만 대부분 그러질 못했습니다.

이 두 나라는 위기 직전에 잘 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1980년 대에 미국을 따라 잡는 다고 온 세계가 떠들썩 했습니다. 하지만, 고령화에다 IT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에게 빼앗기면서 장기 저성장에 들어 갔습니다. 베네수엘라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로 부유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석유 수출에서 번 돈을 기금으로 만들어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산 반면에 베네수엘라는 그 돈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했습니다. 유가가 계속 상승했으면 베네수엘라의 행복도 오래 갔겠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 두 나라와 비슷한 면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수출 중 반도체 수출 비중이 22.5%에 이를 정도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우리나라 수출, 경상수지, 환율 모두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환율 상승은 물가를 올려 금리 인상을 하게 만들고 이는 가계부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베네수엘라가 달러를 벌어들이는 게 원유였다면 우리나라는 반도체인 셈이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거나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베네수엘라에서 유가가 하락하는 거나 유사합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 환경이나 인구구조가 일본의 1990년대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일본이 당시 소니, 파나소닉 등의 전자제품이 세계 최강이었다면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세계 최강입니다. 지금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외치면서 맹추격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제조업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독일, 미국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과 우리는 고령화라는 닮은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빨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기에, 장기 저성장이라는 일본의 전철을 생각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긴 노후를 맞게 될 세대들은 자산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답은 분산입니다.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은 분은 좀 줄여서 투자자산과 현금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부동산은 자산가격 하락 위험뿐 아니라 유동성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자산만 모두 가지고 있어도 집중된 투자입니다. 자산은 분산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산해야 할까요?

첫째, 최소한 네 종류로 분산을 해야 합니다. 투자상품, 부동산, 연금, 예금입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과 예금 비중이 높고 연금과 투자상품 비중이 낮습니다. 부동산과 예금 비중을 낮추고 투자상품과 연금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눈만 뜨면 아파트가 1억원 올라 가니 제 말이 귀에도 안 들어 올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 말이 귀에도 안 들어 올 정도로 마음이 조급할 때가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주택이 자산의 대부분이어서 분산할 것도 없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주택연금에 가입하시면 보유주택을 국채로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가져 옵니다.

둘째, 해외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부동산, 주식, 채권, 예금 등 대부분이 국내자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자산에 전부 투자하는 것은 집중된 투자입니다. 베네수엘라나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해외자산으로 분산하는 게 필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통화도 달러, 엔화 등 다양하게 가져야 합니다. 해외주식을 살 때 통화를 헤지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해외주식과 해외통화를 동시에 갖게 됩니다. 요즘은 달러 채권이나 달러 예금을 갖더라도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무역거래가 많고 개인들도 해외거래가 많은 국제화 시대라 이제 포트폴리오에서 외화 통화로 분산해 갖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때는 선진국 통화 중심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인적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나’라는 인적자산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합니다.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금도 분실하거나 가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빵 만드는 기술, 배관 기술, 가르치는 기술 등은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온다고 하더라도 가치가 유지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만 있고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나의 가치는 거의 없어집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의 가치를 높여야 나의 총자산이 실물자산, 금융자산, 인적자산으로 잘 분산이 됩니다. 이를 위해 ‘나’라는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하십시오.

향후 20년, 수명은 길어지고 경제환경은 급변합니다. 내 자산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분산분산분산’의 관점을 꼭 유지하십시오. 부동산, 예금, 국내자산 편중을 줄이고 투자상품, 연금, 해외자산, 인적자산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이 결정이 20년 후 여러분 노후 삶의 질을 높여 줍니다.  

※ 이 글은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