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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아베, 동방경제포럼서 '접점 찾기' 집중

北비핵화 협력 및 자유무역체제 유지 등 공감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9-12 19:37 송고 | 2018-09-12 23:03 최종수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2일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세션에 참석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부터) © AFP=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11~13일) 참석을 계기로 각국 간의 '접점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세 사람 모두 북한 핵문제와 미국발(發) '무역전쟁' 등의 이해 당사국 정상인 만큼 각론엔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총론에선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해두는 편이 관련 정세 파악과 향후 대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 발표와 외신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양자 회담을 잇달아 열어 국내외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 3국 정상은 연이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공통의 목표다"(중일), "남북한 간의 대화를 지지한다"(러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중러)는 등의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자국 또한 관련 논의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에도 '쌍중단'(雙中斷·북한의 도발과 한미연합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논의 동시 진행)을 북핵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보조를 맞췄던 상황.

이 가운데 '쌍중단'은 북한이 작년 11월 이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데다, 미국 또한 6·12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 예정돼 있던 한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실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요구하는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과 미국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의 선후 문제를 놓고 북미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악의 경우 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3국 정상들은 연쇄 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다른 나라들과 달리 북한과의 '공식 접촉'이 전무했던 일본 측은 중국·러시아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에 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간 한국·미국에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해왔다.

이외에도 중국·러시아·일본 등 3국 정상은 연이은 회담에서 최근 거세지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맞서 "자유무역주의 체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동방경제포럼 개막과 동시에 시작된 러시아의 대규모 전략훈련 '보스토크(동방) 2018'에 자국군을 파견함으로써 군사·안보분야 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중국과 일본은 내달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제40주년을 맞아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대화·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는가 하면, 중국 주도의 유라시아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대한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일본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양국 간 영유권 갈등 해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공동경제활동'과 관련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12일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세션에서 그간 일본이 요구해온 '쿠릴 섬 영유권 문제 해결 후 러일 평화조약 체결'과 달리, "연내에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평화조약을 맺자"고 역제안해 이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엔 시 주석,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와 함께 칼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 등도 참석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