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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 불만"…LED 핵심기술 대만에 빼돌린 연구원들

자료 파일 60여개 빼내…개발비용 5600억원 상당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2018-09-12 16:36 송고 | 2018-09-12 17:35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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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니던 직장의 연봉협상에 실패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해외 동종업체로의 이직을 목적으로 자사의 LED 제조 산업기술을 빼돌린 연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산업기술보호법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국내 A사 임원 김모씨(50)와 범행에 가담한 연구원 손모씨(47), 안모씨(44)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6년 5~10월 자사의 LED 제조 관련 연구와 자료 파일 60여개를 USB 등에 담아 대만의 동종 업체에 유출한 혐의다.

김씨는 자사의 연봉협상에서 실패하자 불만을 품고 영업비밀을 빼돌려 이직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직 준비 과정에서 대만의 한 동종업계를 알게 됐고, 해당 업체는 A사의 기술을 전달받는 조건으로 김씨에게 고액 연봉과 부사장 직책을 제안했다. 김씨는 2016년 6월 A사를 퇴사해 7월 해당 업체에 취직했다.

김씨가 퇴사하면서 빼돌린 자료를 넘겨받은 대만 업체는 해당 기술로 LED 제품 개발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압수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이 과정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김씨는 자신의 부하직원인 손씨와 안씨에게 자사의 LED 관련 기술자료를 추가로 빼돌려 주면 현재 연봉의 2배로 대만 업체에 이직을 시켜 주겠다고도 제안했다.

이 둘은 비밀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이용해 김씨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로 자료를 보내주거나 직접 대만으로 가서 전달했다.

또한 대만 업체에서도 이들에게 연봉 2배 협상과 주거비용 해결 및 항공권 지원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A사는 2011년 자동차용 LED를 국내 최초로 만드는데 성공해 1만2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의 세계적인 전기전자 전문협회인 IEEE(세계 기술전문가 모임)가 선정한 특허파워 1위 기업군으로, 전 세계 LED기업 중 상위 네 번째를 차지한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다면 A사가 2009년부터 투자한 연구와 개발비용 약 5600억원 이상이 피해 받았을 것"이라며 "해외 기업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수출입 규제 및 회사 관계자 등의 입국금지조치 등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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