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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또 아동학대…얼굴때리고 숟가락 1개로 돌려 먹여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2018-09-12 13:14 송고
경북 구미시 옥계동의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식사시간 3세 여아의 얼굴을 손으로 밀치고 있다(학부모 제공)2018.9.12/뉴스1 © News1 

"숟가락 1개로 여러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상처난 부위에 침을 발라 응급치료를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경북 구미시에서 또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시 옥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들에게 숟가락 1개로 여러명에게 밥을 먹이고, 손가락을 아이 입에 강제로 집어넣는 등 학대를 했다"며 학부모 2명이 지난 10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부모 A씨(32)는 "친구에게 팔을 깨물려 집에 온 3살 딸의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CCTV를 열람하러 갔다가 보육교사가 깨문 아이를 흔들며 혼내고, 손으로 다른 아이의 얼굴을 때리는 등 학대하는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깨물린 아이의 상처에서 피가 나자 보육교사가 아이 입에 10여차례 손가락을 강제로 집어넣어 침을 묻힌 뒤 상처 부위에 때 밀듯이 문지르는 장면을 보고 경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육교사가 '응급처치를 했다'고 하는 말에 더 기가 찼다. 영상에서는 숟가락 하나로 여려명에게 밥을 먹이는 모습도 보였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위생적인 행동으로 아이들이 지난 7~8월 구내염과 눈병을 앓는 등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 B씨(30)는 "그동안 아이가 보육교사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잠이 안온다"며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의 인성이 어떻게 제대로 될 수 있겠나. 아동폭력을 방치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분개했다.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CCTV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식사시간 보육교사가 3세 여아의 얼굴을 밀치는 모습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다리를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 등이 찍혀 있다.

학부모들의 아동학대 주장에 대해 어린이집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확보한 2개월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전문가 의견을 구한 뒤 학대가 인정되면 관계자들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구미시 고아읍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한다는 고소가 접수됐고, 지난해 2월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 7명을 20여차례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구미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405건으로 지난해 1년간 신고된 343건을 훌쩍 넘었다.

현행 영유아보호법에는 '모든 어린이집은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녹화 영상을 60일 이상 보관해야 한다'고 돼 있으며, 학부모는 아동학대 등이 의심될 때 어린이집 CCTV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