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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금융권 채용박람회에 들러리만 선 증권사들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8-09-05 06:05 송고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2018.8.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달 28~29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는 1만4000여명이 다녀갔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민간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10곳의 금융정책기관까지 총 59곳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우수자에게 공채 서류전형 가점 혜택을 주는 '현장면접'은 올해 박람회에서도 참가자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작년 행사 때는 현장 면접 접수를 박람회 당일 받다 보니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져 참가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0일 오전 9시부터 사전신청을 받았다. 그러자 22일까지 3일간 진행하려던 사전신청은 당일 5시간 만에 종료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현장 면접을 시행한 곳은 6개 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7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금융회사와 기관은 상담만 했다. 2000여명만 면접 기회를 얻었고 1만여명은 상담을 하거나 회사 설명 자료를 들고 박람회장을 떠난 셈이다.

박람회를 준비하기 전 6개 금융권을 대표하는 협회와 각 회원사는 금융당국과 현장면접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지난해 박람회 때도 6개 은행만 현장면접에 했기에, 이번엔 더 많은 참가자에게 다양한 업권에서 기회를 주자는 게 당국의 바람이었다.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모두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장면접을 수용하지 않았다. '회사와 채용 규모가 작다, 현장에 배치할 인사팀 인력이 부족하다, 하반기 채용 절차로 충분하다'는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일반인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 계열 대형 금융회사도 같은 입장을 댔다. 심지어 '박람회에서 가점을 주면 회사 공채 응시자와 형평성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난색을 보인 금융회사도 있었다. 8개 참가 증권사 가운데 대표이사가 행사장을 찾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두 곳뿐이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중소기업 박람회를 제외한 대부분 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참가회사의 채용 의지가 높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박람회를 마친 후 내년 박람회에서는 현장면접을 하겠다는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문의가 꽤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행사장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 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g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