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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사진에 보청기 지원도…이산가족 상봉 '도우미들'

한적 자원봉사자 등 지원 인력 "상봉 행사 성공적 진행에 최선"
KT, 즉석 사진 촬영·딜라이트보청기는 보청기 지원

(속초·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서재준 기자 | 2018-08-19 18:23 송고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최동규(84) 할아버지가 도착해 손을 흔들며 등록대로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최 할아버지는 북측의 조카를 만날 예정이다. 2018.8.19/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최동규(84) 할아버지가 도착해 손을 흔들며 등록대로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최 할아버지는 북측의 조카를 만날 예정이다. 2018.8.19/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19일 89명의 상봉단과 동행 가족이 사전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속속 도착했다.

한화리조트에서 상봉단을 맞이한 통일부와 대한적십사자(한적)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지원 인력은 이산가족의 60년이 넘은 이별의 한을 달래 주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특히 한적 의료진은 평균 연령 80세가 훌쩍 넘는 고령의 상봉단 건강을 사전에 체크하는데 공을 들였다.

한적은 서울적십자병원에서 6명의 의사를, 상주와 통영, 영주 등 지역 적십자 병원에서 간호사 인력을 파견해 6개조로 의료진을 구성했다.

의료진은 상봉단의 혈압과 혈당 등 기본사항을 체크한 뒤 별도로 지병 여부 등을 확인해 이를 기록했다. 기록된 사항은 22일까지 진행되는 상봉 행사 일정 동안 상봉단의 건강 사항을 체크하고 응급시 적절한 대응을 위해 활용된다.

전정희 한적 경영지원팀장은 "과거 상봉에 비해 이번 상봉단에 고령자가 많아 의료진도 늘렸다"며 "건강 상태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고,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낸 가족과 만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놀랄 수 있어 여러가지 상황을 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적은 상봉단이 금강산으로 올라간 뒤 응급 상황이 생길 경우 필요에 따라 헬기로 속초까지 수송할 계획이다. 북측과의 관련 협의도 마무리된 상태다.

한적의 이영희 간호사는 "저녁부터 의료진이 상봉단 숙소를 개별 방문해 회진을 할 것"이라며 "폭염으로 인해 탈수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수액도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적 속초지구협의회장으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전순옥씨(65)는 "15년 전 상봉 행사때는 부자나 부녀가 상봉하거나 형제·자매 상봉도 많았는데 해를 거듭할 수록 (남북 상봉 가족의)촌수가 멀어지는 것 같다"며 "세심하게 가족들을 보살펴 상봉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민병현(85)옹이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이산가족 상봉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민병현(85)옹이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이산가족 상봉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일반 기업들의 후원도 눈에 띄었다. KT는 통일부와 협의해 한화리조트 현지에서 즉석 사진촬영 및 액자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상봉단 가족들은 북측 가족과 공유할 사진을 찍느라 제각기 분주하게 부스로 모여들었다. 북측의 조카들을 만나는 독고란씨(91)는 긴장된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 임하다 담당 직원이 "북측 가족들에게 줄 사진인데 웃어주세요"라고 말하자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KT는 당초 음성 녹음 기능까지 포함된 디지털 액자를 준비하려 했으나 음성 녹음을 위한 부품이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돼 일반 액자를 준비했다.

딜라이트보청기는 대원제약의 지원을 받아 1억원 상당의 보청기를 기증했다. 보청기가 필요한 상봉단은 간략한 청력검사 후 누구나 보청기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봉단이 북측에서 사용할 달러 환전을 위해 이날 오후 8시까지 한화리조트 현지에서 환전소를 운영한다.


seoji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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