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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베네수엘라 경제개혁안…'하나마나' 회의론만

볼리바르화 10만대1로 액면절하…20일부터 유통
재정적자·대외부채 등 문제만 산적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8-19 16:55 송고 | 2018-08-19 16:59 최종수정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제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AFP=뉴스1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제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AFP=뉴스1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경제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통화가치 절하와 임금인상 등 경제개혁안을 빼들었지만 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볼리바르화를 10만 대 1로 액면가치를 96% 절하, '볼리바르 소베라노'란 이름의 새 통화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페트로'(Peto)에 연동된다. 아직 페트로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이번 개혁에 따라 1페트로(약 60달러)는 3600볼리바르 소베라노가 되는 걸로 정해졌다.
새 통화는 20일부터 유통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100만%로 예상할 만큼 하이퍼(超)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0'을 다섯 개나 줄이는 액면절하를 불가피하게 취했지만 이렇게 되면 국민들의 임금이 줄어들게 된다.

이를 의식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저임금도 60배 인상키로 했다. 300만볼리바르에서 1800만볼리바르, 혹은 0.5페트로로 올린다. 그러나 이 역시 벌써 다섯 번째 인상이다. 원칙대로라면 약 28달러가량이 되지만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화 가치를 적용하면 약 34배밖에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회복될 것이고 나는 그 공식(formula)을 갖고 있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바닥난 재정과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제재, 만기가 돌아올 대외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을 우려하며 이러한 경제개혁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CNBC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한 전문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수주간 소비자와 민간 부문에 있어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국민들도 회의적이다.

노점을 운영하는 한 국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제자리에 머물 것이고 그러면서 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퇴자는 새 통화를 두고 "(경제를 개선한다는 것은)순전히 거짓말"이라고 조롱했다.

경제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회의론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 재정수입의 96%는 석유 생산에서 나오는데 하루 생산량은 140만배럴로 3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 생산량 320만배럴에 비해서도 현저히 적다. 재정적자는 심화해 현재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이 늘었고 대외부채도 1500억달러에 달한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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