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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호남' '리더십'…종반전 향하는 與 당권경쟁 '변수'

분화하는 친문…'전략적 선택' 고민하는 호남
경륜 vs 세대교체 프레임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18-08-15 15:29 송고
오른쪽부터 기호순으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 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부터 기호순으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 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을 판가름할 친문계와 호남권 표심 등의 향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전당대회를 10일 앞둔 15일까지도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 정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가 경쟁하는 당권경쟁은 친문계의 표심, 호남권의 의중, 경륜과 세대교체로 대변되는 리더십 등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3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거론된다.

이중 최대 변수는 단연코 친문계의 표심이다. 투표권을 행사할 이들 중 다수가 친문표인 탓이다.

민주당 당대표는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5%(국민10%·일반당원 5%) 합산 방식이다.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의중이 전대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민주당 전대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1만135명이다. 또한 권리당원은 기존의 30여만명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전후로 70여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민주당에 대거 유입됐다고 볼 수 있다.
친문계의 위력은 지난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친문계 후보가 교통정리 없이 예비경선에 출마했지만 친노·친문 좌장인 이해찬 후보, 범친문계 김진표 후보, 신친문계 송영길 후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세 명의 후보들이 모두 친문을 자처하고 나섰고 친문계 인사들의 지지 후보 역시 나뉘면서 당대표 선거는 친문계 나눠먹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느 후보가 더 많은 친문계의 지지를 차지하느냐에 당대표 선거의 결과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호남권의 표심 역시 민주당 당권경쟁의 하이라이트다. 민주당 권리당원 비율을 지역별로 볼 때 호남권(27%)에 가장 많이 밀집해있다. 게다가 타지역에서의 권리당원들도 호남에 연고를 둔 이들이 상당수다. 호남민심이 여타의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명의 후보 가운데 호남 출신은 송영길 후보가 유일하다. 그렇지만 호남은 전통적으로 전략적인 투표를 해왔다. 지난 2002년 호남과 연이 없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 경선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호남권 표심 역시 전략적 선택을 위한 고민에 빠졌고 당대표 후보들 역시 호남 표심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다.

송 후보는 '영남 출신 대통령 호남 출신 당대표'를 주장하고 있고 김 후보는 '호남 경제를 살릴 적임자'를, 이 후보는 '호남권 전략공천 폐지'를 내걸고 나섰다.

여야의 지도부 개편 과정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민주당 역시 지도부 선택 기준에서 '경륜'과 '세대교체' 사이에서 고심하게 됐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가운데 김진표 후보는 1947년생, 이해찬 후보는 1952년생, 송영길 후보는 1963년생이다. 이들 가운데 김진표·이해찬 후보는 생물학적 나이를 떠나 과거 국무총리, 부총리 등의 중책을 역임한데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도 했기에 '올드보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반대로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 속에 올드보이의 귀환이 식상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 역시 경륜과 세대교체 프레임이 설정된 탓에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어느 쪽의 주장이 더욱 지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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