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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패전일…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못해 죄송"

측근 통해 공물료 납부…여야 의원 집단참배 이어져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8-15 13:27 송고 | 2018-08-15 14:42 최종수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자민당 총재 특보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종전기념일)인 이날 당 총재인 아베 총리로부터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대금(다마쿠시료·玉串料)를 대신 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오늘 참배를 가지 못해 죄송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2차 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등 246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곳이다.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린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듬해인 지난 2013년 12월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적이 있었다. 국제사회로부터 '군국주의 행보'란 비난이 일자 이후엔 신사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 때마다 공물(마사카키)을 보내거나 공물 대금을 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해왔다.

이와 관련 시바야마 특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를 대신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 대금을 내고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시바야마 특보는 아베 총리로부터 "단단히 예를 갖춰 선조들을 뵙도록 하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인근의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 찾아 헌화했다.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은 일본의 2차 대전 전몰자 가운데 무명 전몰자 36만여명(일반인 포함)을 위한 추도 시설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선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참배가 줄을 이었다.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상원) 부의장이 이끄는 여야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0여명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또 아베 총리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을 비롯한 자민당 내 보수계 의원 모임 '전통과 창조의 모임' 소속 의원들 역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섰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과 같은 당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수석부간사장 등 또한 개별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이다.

정부 인사들 중에선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성 부상(차관)과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성 부상이 여야 의원들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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