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하늘이 내린 풍성한 터전"…조선 지도 500년 역사 한곳에

아파트 3층 높이 '대동여지도' 전체 공개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8-14 08:00 송고 | 2018-08-14 08:42 최종수정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동여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2018.8.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동여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2018.8.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하늘이 내린 풍성한 터전이요 단단한 성이니 참으로 억 만세 끝도 없는 경사가 아니겠는가. 아! 위대하도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1804?~1866?)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동여지전도' 발문에는 우리 국토의 위대함이 이같이 기록돼 있다.
조선 지도 500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 '지도예찬-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에서 14일부터 열린다.

조선은 국토의 효율적인 통치와 영토 확장 및 국토 방위를 위해 1402년 동아시아 최초의 세계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제작할 정도로 지도 제작에 관심이 커 방대한 양의 지도를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척과 양성지가 만든 '동국지도'의 원형을 담고 있는 희귀한 지도로 국내에 소장된 것 중에 가장 오래된 지도인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가 공개된다. 전국의 산줄기와 물줄기가 상세히 표현돼 있고 전국 팔도의 고을 이름이 다섯 방위를 뜻하는 오방색으로 채색돼 있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 윤두서(1668~1715)가 만든 우리나라 전국지도 '동국여지지도'와 18세기 전반 활약한 실학자이자 위대한 지도 제작자인 정상기(1678~1752)의 '동국대지도 초본'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특별전에서 관계자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동국대지도 체험을 시연하고 있다. 2018.8.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특별전에서 관계자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동국대지도 체험을 시연하고 있다. 2018.8.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상기는 동국대지도를 제작하면서 이전 지도들과는 달리 압록강의 만곡부와 두만강의 만곡부를 사실에 가깝게 그려내 국토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했다. 그는 '백리척'이라는 축척을 고안해 국토의 모든 곳에 일관되게 적용해 지도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김정호가 철종 12년(1861)에 세상에 내놓은 전국지도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 원본을 볼 수 있다. 그는 조선의 국토를 남북 120리 간격의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의 지도를 1권의 첩으로 엮었다. 22권의 첩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아파트 3층 높이), 가로 약 3.8m 크기이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백두산을 8번 오르고 전국을 3번 답사했다.

이밖에도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보물 제1537-1호), '일본여도'(보물 제481-4호) 등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위해 제작된 지도들과 '천상열차분야지도' 같은 천문 지도, 국방지도 등 국내 20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중요 지도와 지리지 260여점을 소개한다.

또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너비 14m의 '동국대지도'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전시는 10월28일까지.


har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