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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국민연금 CIO 거론…국민청원 노조 와해 의혹 변수

21일 지원자 30명 중 13명 면접…9월쯤 선임될 듯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8-08-10 17:30 송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9)이 국민 노후자금 63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반대 의견 제시, 국민연금 공공투자 찬성 등 개혁적인 성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 전 사장이 노동조합을 와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자유로운 노조 활동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노동정책이다.

◇문재인 정부 코드와 맞아

1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본부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30명의 서류 심사를 끝내고 21일 면접 심사를 받을 13명의 후보자를 결정했다.

면접 심사 대상자는 주 전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장,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 등이다.

금융시장과 정치권에서는 여러 후보 중에서도 본부장직은 물론 문재인 정권 초 금융부처 수장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주 전 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 출신이기도 한 주진형 전 사장은 2013~2016년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하면서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등 기존에 없던 개혁적 행보를 이어가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고,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나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주목받았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내면서 국민연금이 임대주택에 투자해 청년층의 주거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국민연금의 공공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주 전 사장은 1985년 세계은행 컨설턴트로 업계에 발을 들였고 삼성생명,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두루 거치며 전략기획, 마케팅, 리테일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노조 와해 주장 제기…심사에 부정적 영향 미칠 듯

다만 기금 운용 경력이 부족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주 전 사장이 한화투자증권에 다닐 때 노동조합을 와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세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주진형씨 국민연금 CIO 후보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보면 "내부적으로는 노조를 와해시키는 각종 정책 및 인사를 진행했고, 거침없는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자행했다"고 적혀 있다.

또 "임직원들과의 대화는 자신의 지식만을 뽐내며 모멸감을 주기 일쑤였다"며 직원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글을 쓴 사람은 주 전 사장과 한화투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10일 기준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심사와 전문조사기관의 경력, 평판 조회 등을 거쳐 선정된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종 후보를 확정해 복지부 장관에게 임명 제청한다.

본부장 자리는 2017년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물러난 뒤 1년 이상 공석이다. 본부장은 복지부 장관의 위탁을 받아 630조원 규모의 국민 노후 자금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책임자다. 임기는 기본 2년이고,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본부장을 재공모했다. 당초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 최종 후보자로 올라갔지만 "적격자 없다"고 판단해 재공모에 나섰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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