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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중국 무역전쟁에서 갈수록 우군 잃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8-10 10:52 송고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지만 중국은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

당초 중국은 미국이 무리한 관세폭탄을 터트리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EU) 등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EU가 미국 편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26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분쟁을 타결하면서 EU는 확실하게 미국 편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EU는 이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EU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다. 중국의 잠재적 우군이 사라진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문제도 조만간 해결할 전망이다. 멕시코는 최근 NAFTA 협상이 곧 좋은 방향으로 결말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항해 세력을 모아도 힘이 부족할 판에 자유 진영이 속속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외부 환경은 사실 별것 아니다. 중국 공산당은 창당 이후 미국 소련 일본 등 모든 제국주의 세력을 중국 대륙에서 몰아내고 1949년 중국을 해방시켰다. 따라서 민족주의 정서가 중국 공산당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외부의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공산당 내부의 분열이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제적 충격이 커지자 공산당은 강·온파로 갈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미국과 타협을 해야 한다는 온건파와 미국에 계속 맞서야 한다는 강경파로 갈리고 있는 것.

대표적인 강경파가 중국몽과 일대일로의 아이디어를 시 주석에게 제공한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슈퍼 차이나’를 주창한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이다. 이들은 최근 강경파로 몰리며 공격받고 있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중화권의 대표적인 영자지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외부 칼럼이긴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복해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칼럼을 실은 점이다.

SCMP 갈무리

이 칼럼에서 필자는 중국은 갈수록 보복 수단이 고갈되고 있고, EU가 미국 편에 서는 등 외톨이가 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무역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SCMP가 이 같은 칼럼을 실은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SCMP는 홍콩 언론이 아니라 중국 언론이라고 봐야 한다. 대주주가 바로 중국 최대의 온라인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이기 때문이다. 

그런 SCMP가 미국에 항복하고 무역전쟁을 끝내라는 칼럼을 실었다. 중국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의견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외부의 침략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부의 분열이다. 역사상 대부분 전쟁이 외부의 침략보다 내부의 분열로 승부가 결정됐었다.

 



sin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