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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오장환 디카시 신인상’에 거는 기대

(세종·충북=뉴스1) 김기준 기자 | 2018-07-30 09:02 송고
김기준 세종·충북본부 부국장
 디지털 시대다. 멀티 언어 예술의 등장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대중성 확보를 담보로 한다. 2018년은 한국의 디카시에 새로운 동력을 붙게 했다.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빚어내는 멀티 언어 예술로 눈부신 매력을 발산한다.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이 세상을 지배하는 도구가 됐고, 관찰과 내성 사이에서 호소할 곳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민을 해결할 수단이 필요한 시점에서 문학의 새 장르로 빠르게 확산했다.

 이런 자연스러움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을 토대로 대중성을 확보해 나갔다. 덕분에 디카시는 발원지인 경남 고성에서 한국을 넘어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국외로 확산하는 추세다. 기성 시인들이 잇따라 디카시집을 내고, 문자 시에 익숙하지 않은 비문학인들도 디카시에 주목하게 됐다.

 올해 서동균 시인이 쓴 ‘봄’이라는 제목의 디카시가 중·고등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서너 개의 디카시 공모전이 새로 생겼다. 국내 최초의 디카시 신인 문학상도 제정됐다. 디카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청신호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에다 5행 이내의 문자로 표현한다. 2004년 이상옥 시인이 인터넷 한국문학도서관 연재 코너에서 처음 ‘디카시’라는 문학 용어를 사용한 뒤 그해 9월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가도(固城街道)’를 출간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경남 고성(固城)지역 시인들과 고성문화원은 디카시연구소를 발족한 데 이어 디카시 전문지인 ‘계간 디카시’(주간 최광임)를 발행하면서 디카시 인구를 확산해 나갔다. 이런 노력으로 2016년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 ‘디카시’가 정식 문학 용어로 등재돼 한국 문단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의 탄생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주목받는 디카시의 첫 신인 문학상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충북 보은이 낳았고,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리는 오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 발전하게 하는 완결체이기도 하다.

 기존의 ‘오장환문학상’과 ‘오장환 신인 문학상’에 이은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제정은 국내 다른 문학상에도 ‘디카시 신인문학상’을 제정하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기대하고, 디카시 확산에 이바지할 역량 있는 신인을 기다리는 이유다.


soknisan8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