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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문재인 정부 1년 성과집에 코스닥은 없다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8-07-24 06:05 송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일대비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을 나타내고 있다.2018.7.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1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라는 제목의 68페이지 성과집. 남북평화, 촛불혁명, 포용적 복지, 사람 중심 경제로 이어진 정부의 '1년 서사'는 35가지 정부의 약속으로 이어졌다.

경제 약속인 '더불어 잘사는 경제'의 키워드는 일자리, 청년, 최저임금, 서민이었다. 여기에는 경기의 바로미터라는 증시는 없었다. 코스피의 '아우'인 코스닥 시장도 자료집에서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열거된 단어들의 무게와 가치가 코스닥과 견줄 수 있느냐, 정부 산하 기관의 세세한 정책까지 담는 게 맞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우려는 코스닥을 살리겠다고 공언한 정부의 의지가 실제로 있는지 현장에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를 늘리고 시장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장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이 기대감으로 올해 상반기 거래대금이 작년 보다 약 70% 뛰었다.

하지만 6개월 후 현재의 정책효과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23일 코스닥이 4% 넘게 급락해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자 온라인상에선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무용론을 지적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돌출 악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패닉'이 시장을 덮쳤다.

문 정부가 코스닥을 살려 제2벤처붐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는 명확했다. 혁신경제의 근간이 될 재목이 이 시장에 있고, 진입할 수 있다. 당장 자금이 없어도 기술이 있는 상장사라면 직접조달(증시) 시장을 통해 자금난에서 벗어난다. 전체 중소기업의 0.02% 정도만 누리는 이 혜택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유망벤처기업에 나누겠다는 의도였다.

정책의 공회전도 문제지만 정부가 개인투자자를 어떻게 인식할지가 코스닥의 성패와 직결된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를 지칭하는 '개미'를 비아냥거려도 내버려 둔 정부가 있었다. 주식을 통해 번 돈을 불로소득이라고 치부해 과세를 늘리기만 한 정부도 있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 즐비해도 투자자가 없으면 시장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를 붙잡을 마음이 있는지 묻고 싶다. 23일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약 1300억원어치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 투자를 이어갔다.


gg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