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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환율전쟁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줄 것”-블룸버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7-21 11:06 송고
블룸버그통신 갈무리
블룸버그통신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안화 약세를 연이틀 비난하며 사실상 환율전쟁에 시동을 걸었다. 환율 전쟁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 EU가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추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 조작이나 나쁜 무역협정 개정을 통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며 무역 적자 감축을 위한 관세 부과와 더불어 달러 강세에 대응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도 위안화 약세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전혀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비해 중국의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2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위안화 약세가 환율조작 신호인지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 문제가 오는 10월15일 발행되는 재무부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면밀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의 경제전쟁이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G-2인 미중 양국의 환율전쟁은 전세계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원유시장, 신흥시장 자산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월가의 유명 외환 분석가인 젠스 노르드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중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양상이 바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전세계의 환율과 관련한 협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과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 루블, 콜롬비아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의 통화가치는 급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바빠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함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는 수출에 유리하도록 자국 통화를 일부러 약세로 가져가는 나라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베팅해온 헤지펀드들도 바빠질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하며 달러 약세의 강도와 속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예측하는데 혈안이 될 것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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