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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전역에 불볕 더위…야외서 일하는 시민들 "죽을 맛"

최근 5년 온열환자 10명 중 4명은 실외서 발생…'주의'

(강원=뉴스1) 권혜민 기자 | 2018-07-21 11:11 송고
7월 중순부터 전국을 강타한 불볕더위 속 도심이 이글이글 거리고 있는 모습(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7월 중순부터 전국을 강타한 불볕더위 속 도심이 이글이글 거리고 있는 모습(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한낮 기온이 연일 34도를 웃돌며 강원도는 물론 전국에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볕 더위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은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도내 건설노동자 A씨(46)는 "날씨가 너무 덥지만 일을 쉬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지 않느냐"며 "수시로 물을 마시고 틈틈히 그늘에서 쉬며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현장은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워도 두꺼운 신발과 모자를 벗을 수 없다"며 "1분만 지나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라고 토로했다.

통신회사의 중계기 설치일을 하는 노동자들도 하루 종일 불볕 더위에 노출돼 있다. B씨(30)는 "중계기라는 게 건물 바깥에 설치해야 하는 장비라 하루 종일 땡볕에서 야외에서 일을 해야만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원주시의 한 주차타워에서 일하는 변재영씨(46)는 "차가 입출차할 때 잠깐잠깐 움직여도 땀이 난다"며 "하루에 얼음물을 2리터(ℓ) 정도를 마시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강원 원주시의 한 주차타워에서 일하는 변재영씨가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장고에서 얼음물을 꺼내고 있다.2018.7.21/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21일 강원 원주시의 한 주차타워에서 일하는 변재영씨가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장고에서 얼음물을 꺼내고 있다.2018.7.21/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피서철 야외에서 활동하는 도내 해수욕장이나 계곡, 유원지의 물놀이 안전요원들도 요즘 같은 더위에는 혀를 내두른다.

횡성 섬강유원지에서 물놀이 안전요원으로 활동 중인 이영한씨(57)는 "사명감으로 더위를 버티고는 있지만 요즘 날씨가 유독 덥다"고 말했다.

휴일인 21일 강원도 전역의 낮 최고기온은 내륙이 34~36도, 산지가 31~34도, 동해안이 34~36도로 평년보다 4~7도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살이 타는 듯한 이같은 불볕더위는 최소 열흘 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0일에는 강원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전역에 특보가 발효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2017년 집계된 온열질환 환자는 6500명으로, 이중 78%(5077명)는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발생했다.

특히 전체의 40%(2588명)은 낮 시간대 논이나 밭, 작업현장 등 실외에서 작업 중 발생해 폭염특보 시 낮 시간대 활동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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