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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이마트24의 고민…최저임금인상 대책 동참할까

올해 상반기 점포수 584개 증가, CU·GS25·세븐일레븐 제치고 1위
전편협 근접출점자율규약 추진에 '난색', 비회원사로 거리두기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8-07-22 06:00 송고 | 2018-07-22 11:12 최종수정
자료=각 사©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자료=각 사©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마트24가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가 추진 중인 '근접출점자율규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편의점인 이마트24는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여타 경쟁사업자와 달리 한편협 회원사가 아니다.

이제 막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어 한편협이 추진하고 있는 출점자율규약이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 6월 말 기준 점포수는 3236개로 2017년 말 대비 584개 순증(개점에서 폐점을 뺀 순수 증가수)했다.

이는 각각 업계 점포수 1위인 CU(1만2897개)와 GS25(1만2772개)의 점포 순증 개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CU와 GS25의 올해 상반기 점포 순증수는 각각 394개, 348개다. 점포수 9501개로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도 27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장수 순증 1위 브랜드는 GS25였다. GS25의 매장수는 2017년 한 해 동안 1701개가 증가했다. CU는 1646개가 증가하는 등 두 업체의 증가수가 이마트24(887개)의 거의 2배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는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오른 시급 7530원으로 결정된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게 작용, 상위 3사의 출점경쟁도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편의점이 과포화인 상황에서 무리한 출점도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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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마트24는 입장이 다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는 2014년 1월 위드미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7월 브랜드를 이마트24로 리뉴얼했다. 이마트24는 후발주자로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게 1순위 목표다. 브랜드 리뉴얼 당시 이마트는 향후 3년 간 3000억원을 투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마트24는 2016년 3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18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커졌다. 대신 매출액은 2016년 3784억원에서 2017년 6841억원으로 무려 81% 늘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가맹점주들과 수익을 나누는 방식도 여타 경쟁브랜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상품구입비)를 뺀 매출이익금을 본사와 가맹점주가 20~50% 사이 비율로 나눠 갖는 수익구조다.

반면 이마트24는 66만원(상생형1), 121만원(상생형2), 165만원(창업지원형) 등 고정금을 월회비 형태로 가맹점주로부터 받고 있다.

성과공유형의 경우 일반상품 매입액의 15%를 경영지원수수료 명목으로 점주들로부터 받는다. 또 신세계포인트 적립비용, 신세계포인트 사용수수료, SSG페이 상시할인액의 일정비율을 협력업체에 점주들이 내도록 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사업확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형 확장은 물론 매장당 매출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이마트24의 매장당 매출은 연 4억476만원으로 CU(6억1682만원), GS25(6억7922만원), 세븐일레븐(4억9939만원), 미니스톱(6억4099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한편협 회원사들이 근접출점자율규약을 만든다 해도 공정위 심사를 통과할지는 미지수지만 사업 확장이 한창인 이마트24는 이 같은 출점 자제 분위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근접출점자율규약은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을 막아 결국 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지 않느냐"며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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