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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바닥 찍었나?…강남4구,15주만에 상승 전환(종합)

강남4구 0.01%↑…개발 기대감 용산·여의도 상승폭 커
전문가들 "거래량 적어 유의미한 통계 아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07-19 18:21 송고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구윤성 기자

잠잠했던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강남 집값도 하락세를 멈추고 15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바닥을 쳤다는 성급한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7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했다. 전주(0.08%)보다 소폭 확대된 수준이다. 강북 14개구는 0.13%, 강남 11개구는 0.08%를 기록했다.

먼저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끈 지역은 영등포(0.24%)와 용산(0.2%)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과 여의도를 서울의 3대 도심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가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4구의 집값도 0.01%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4월 둘째 주부터 14주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강남4구에서 강남구(-0.05%)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강동구(0.05%)·송파구(0.04%)·서초구(0.01%) 등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일부 단지들의 집값이 뛰며 전체 강남권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 실제 서초구의 서초현대(전용 63㎡)는 이달 8억8000만원 거래가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8억1000만원)를 갈아치웠다. 강남구 논현동 한진로즈힐(84㎡)도 10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나올 악재는 다 나왔다고 판단한 일부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일명 대장주(지역 시세를 이끄는 단지)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 발표에 이어 강남4구까지 상승세를 굳히면 시장이 관망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 시장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와 용산을 강남과 광화문에 버금가는 '3대 도심'으로 격상시키겠다며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후 여의도 일대는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는 감정원의 이번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의 상승률은 0.2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으며 용산 역시 0.2% 오르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급등세는 어렵겠지만 (강남4구의 집값 상승 전환이) 매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서울 집값이 예상보다 빨리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규제가 여전하고 매매거래 자체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상승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서울의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는 1만401건으로 1년 전보다 56% 감소했다. 특히 강남4구는 1371건에 그쳐 지난해 6월의 4분의 1 수준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최근 강남에서 일부 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며 "분양권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통계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거래가 적은 상태에서 1~2건의 거래가 지역 집값 상승률을 높인다"며 "용산이나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인 상승이 나올 수 있으나 시장이 상승 기조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0.04%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확대됐고 경기는 0.02% 떨어지며 전주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인천에서는 송도 등 연수구의 하락세가 계속됐고 경기에서는 하남(0.19%)이 5호선 연장선 덕풍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남북관계 개선으로 주목을 받았던 파주(-0.23%)는 운정신도시 내 매물 적체로 하락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0.09% 하락했다. 광주(0.09%)를 제외한 울산(-0.29%) 등 5대 광역시는 하락폭이 확대되며 -0.05%를 기록했다. 세종은 전주 0.07%에서 0.05%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소폭 올랐다. 강북(0.01%)보다는 강남(0.09%) 지역 전세가격이 오름폭이 컸다. 강북에선 광진구와 성동구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각각 0.06%씩 하락했다. 강남의 경우 서초구(0.32%)와 동작구(0.21%) 등이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전셋값이 상승했고 영등포구(0.2%)와 양천구(0.17%) 역시 여름방학 이사 수요로 올랐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5%, -0.13%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0.1% 하락했으며 세종 역시 0.54% 떨어졌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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