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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난 김미영씨는? 아들 위해 형사처벌 '감수'

첫 규제개혁 현장행보…자리서 일어나 악수 청하기도
靑, 김씨 상황 '규제개혁·혁신성장 사례'로 눈여겨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8-07-19 17:28 송고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8.7.16/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8.7.1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의료기기 분야 규제를 혁신하는 현장을 찾아 이목을 끈 가운데 사실상 이날 행사를 성사시킨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미영씨가 누군지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찾아 혁신성장을 위한 첫 번째 규제개혁 현장행보에 나섰으며 김씨와 만남을 가졌다.

김씨는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중인 정소명군(10)의 모친이자, 아들을 위해 해외에서 소아당뇨 관련 의료기기를 수입·제조해 결과적으로 소아당뇨 의료제도를 바꾼 인물로 불린다. 현재 소아당뇨 환우회 대표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김씨가 "우리나라에도 1형당뇨(소아당뇨)인이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사회적 편견과 노력이 없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아들을 위해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 2종을 해외에서 구입했다. 이어 모토로라와 삼성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로서 15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혈당측정기의 데이터를 스마트폰 등으로 전송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김씨는 이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소아당뇨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같은 혈당측정기를 배송해주고 앱도 제공해줬다. 김씨의 노력은 혈당관리 때문에 하루에 10번 이상 피를 뽑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했던 아이들의 생활을 바꿔놨다. 하지만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언론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고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이후 자가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기 수입시 수입절차와 제출서류 간소화 등의 제도를 마련했다.

청와대는 일련의 상황을 규제개혁·혁신성장 사례로 눈여겨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의료를 시작으로 분야별 규제혁신 현장행보를 이어나가는 한편 8월 중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는 규제혁신과 혁신성장,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한편 김씨는 지난 4일 식약처 고발 건과 관련,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의료기기를 수입·제조한 혐의는 인정되지만 소아당뇨 자녀를 뒀고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 등이 감안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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