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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5일 만에 연기' 한남2고가 철거, 결국 내년으로

녹색교통진흥지역 교통정책과 연계해 대책 보완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18-07-16 17:26 송고
7월9일 서울 용산구 한남2고가차도 위로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7월9일 서울 용산구 한남2고가차도 위로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한남2고가차도 철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시는 전체 교통흐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대책을 보완한 뒤 철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4대문 안 녹색교통진흥지역 교통정책과 연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김의승 서울시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남2고가차도의 철거 시기를 못박은 채 추진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교통대책 보완 등을 거쳐 내년 중에 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과 도심권을 연결하는 시 교통흐름의 핵심 지역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 주변은 남산1호터널을 지난 차량과 이태원로·장충단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합쳐지는 데다 다시 한남2고가차도를 이용하는 차량과 고가 하부 이용차량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차량들이 뒤엉킨다. 더욱이 한남대교를 건너면 경부고속도로 진입로가 있다. 

이 때문에 남산1호터널에서 한남2고가차도를 지나 한남대교에 이르는 구간은 상습 정체구역으로 악명이 높다. 출퇴근 시간대 1시간당 통행량이 1만대에 이른다. 

시는 이 구간과 이어지는 도로의 전반적인 교통흐름을 살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남산1호터널로 이어지는 4대문 안 녹색교통진흥지역의 교통정책과 연계해 철거 대책을 보완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최대 8~10차로에 이르는 4대문 안 주요 도로를 4~6차로로 줄이고 그 공간을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 등 녹색교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교통량 감축 정책의 추진 현황과 성과를 살펴 한남2고가차도 철거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이달 4일, 한남2고가차도 철거작업을 10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작업 기간뿐만 아니라 철거 이후에도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작업 시작을 하루 앞둔 9일 갑작스럽게 철거를 잠정연기한다고 밝혀 혼란이 일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으로 계획 연기를 결정했다"며 "철거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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