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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민주원 13일 증인신문…유리한 증언 예상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교태도 부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7-12 16:55 송고 | 2018-07-12 20:53 최종수정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부인 민주원씨가 13일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받는다.

민씨는 피해자 김지은씨(33·전 정무비서)의 폭로 직후 안 전 지사를 원망하면서도 측근들에게 '그래도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 평소 행실과 연애사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김씨가 새벽 4시에 부부의 침실로 들어왔다' '김씨가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교태를 부렸다'며 김씨를 '원래 이상한 애였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민씨도 남편 안 전 지사에 유리한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날 증언을 기점으로 안 전 지사에게 불리하게 흘렀던 재판이 전환점을 맞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김지은, 새벽 4시에 부부 침실 들어와 침대맡에서 들여다봤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오전 10시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청년팀장 성모씨와 민씨, 김모 전 충남도청직원을 대상으로 한 증인신문을 심리한다.

재판의 핵심 쟁점이 '위력의 존재와 행사',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로 좁혀진 만큼 이날 증인신문도 △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조직 분위기 △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김씨의 성격과 평판 △김씨의 행동과 발언 △안 전 지사의 행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민씨는 이날 오후 2시 증인석에 선다. 안 전 지사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이 시작된 이후 그의 가족이 전면에 나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씨의 증언은 '아내로서 느낀 안 전 지사의 인격과 행동'과 '김씨에 대한 평가', '현재 심경'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민씨가 겪었던 '김씨의 이상행동'을 이날 구체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김씨의 지인 자격으로 증인신문을 받았던 구모씨(29)는 "지난 3월5일 김씨가 JTBC뉴스룸 인터뷰에서 피해를 폭로한 직후 안 전 지사의 아들과 부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민주원 여사는 '안희정 나쁜XX야. X 죽이고 싶은데, 그래도 살려야지' '김지은 원래부터 이상했어' '김지은의 평소 행실과 연애사를 취합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11일 증인신문을 받은 전 비서실장 신씨도 "사모님(민 여사)이 갑자기 불러서 갔더니 지난해 8월쯤 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김씨를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민 여사는 △지난해 8월 부부가 충남 보령 '상화원' 리조트에서 투숙했던 날 김씨가 새벽 4시에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부부를 쳐다봤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교태를 부렸다고 주장하면서 김씨를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민 여사가 김씨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그가 느꼈던 심경과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 국면 맞은 安 재판…23일 결심공판 예정

안 전 지사의 재판은 11일 4회 공판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가 이끌었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캠프와 충남도청 분위기는 전혀 권위적이지 않았고, 김씨는 안 전 지사와 유독 친한 관계였다는 측근들의 증언이 여럿 나오면서다.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은 △휴대폰을 방수팩에 넣고 샤워하라는 업무지시는 없었다 △김씨가 수행비서를 그만두던 날 '수행비서를 계속하게 해달라' '지사님과 멀어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씨가 유달리 안 전 지사에게 격의 없이 대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가 24시간 업무에 지배받았고, 안 전 지사의 심기조차 거스르지 못하는 위치였다는 그간의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한 셈이다.

전 수행비서 어모씨는 충남 홍성군의 한 고깃집에서 있었던 전체회식 사례를 설명하면서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니까 '아 지사님~ 그거 아니에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친밀해 보였다"고도 말했다.

여기에 부인 민씨의 유리한 증언까지 더해진다면 재판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재판부는 이번 주까지 피고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내주 심리분석 전문가를 불러 비공개 감정증언을 한 뒤 오는 23일 결심공판을 열 방침이다. 아직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결정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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