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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만능기술' 아냐…기술적·윤리적 난제 다수"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8-07-11 15:53 송고 | 2018-07-11 16:52 최종수정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 김승주 고려대학교 교수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블록체인이 해킹할 수 없는 만능 기술이라는 건 착각이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최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극복해야 할 난제가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인 △탈중앙화 △위변조 불가능 △익명성 △가용성 등을 잘 활용하면 '아마존 없는 전자상거래'와 '우버 없는 차량공유', '한국전력 없는 에너지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실제 구현하기 위해선 기술적, 윤리적 난제가 많이 남았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거래 내역 중 1.4% 가량은 암호화폐가 아닌 아동 포르노, 저작권, 기밀자료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다"며 "블록체인 상에 올라간 정보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고 해당 정보를 모든 이가 열람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올라갈 경우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블록체인 생태계는 붕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연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 기록을 불법적으로 수정하는 '51% 공격' 사례에서 보듯이, 블록체인의 기본 작동 원리인 온라인 상의 '합의' 구조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또 최근 암호화폐 채굴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모돼 환경오염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이 선악 구분없이 오직 이익만 추구하는 '게임이론'에 의해 움직여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런 심리적 요인이 블록체인을 다루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을 줄기세포에 비유했다. 줄기세포가 처음 발견됐을 땐 당장 모든 질환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품이 꺼지고 나니 여전히 유망하긴 해도 넘어야 할 기술적, 윤리적 난제도 많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이 3~4년 안에 세상을 바꿀 것이란 얘기가 많지만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실제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에 맞춰 정부 사업도 긴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