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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밀어붙인 트럼프가 믿는 구석은?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7-07 16:23 송고 | 2018-07-07 18:45 최종수정
WSJ 갈무리
WSJ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본격적인 미중 무역전쟁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만을 겨냥하는 관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고 할 수 있다. 세계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거센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부과를 밀어붙인 것.
미국 재계는 관세부과로 물가가 인상되고, 물가인상은 상품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며, 상품 판매 감소는 생산 감소를 낳고, 생산 감소는 인력 감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중 관세부과를 결사반대했었다.

실제 미국의 가장 큰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는 공식 성명을 채택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를 정면으로 반대했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답은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좋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느 때보다 좋은 미국의 경제 환경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재량권을 주었다고 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는 9년래 최고치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지표는 실업률이다. 관세 전쟁으로 실업률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실업률은 3.8%였다. 이는 2000년래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임금 상승 속도도 완만하다. 6월 중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에 못 미쳤다. 전월 0.3%에 비해서도 둔화됐다. 임금인상률은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는 기대 가능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경제 상황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확대돼도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준다.

미국 기업 연구소의 중국 전문가인 데렉 시서스는 “경제 지표 상으로만 보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담당 국장은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무역전쟁을 벌이면 미국보다 중국이 잃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 340억 달러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2주내 16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또 부과할 방침이며, 중국이 보복할 경우, 추가로 모두 5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것이 실행된다면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셈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55억 달러였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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