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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화이자·삼성보다 싸게 판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06-29 07:4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LG화학이 지난 28일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의 가격을 오리지널인 화이자의 '엔브렐'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보다 20% 이상 싸게 책정해 가격경쟁이 촉발될 조짐이다.
LG화학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성분 에타너셉트)는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국내 먼저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톨로체'에 이은 두번째 바이오시밀러다. 이로써 약 200억원대 규모의 '에타너셉트' 성분 시장에서 3개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후발주자인 LG화학은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약값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50밀리그램(mg)/1밀리리터(mL) 용량에서는 LG화학 '유셉트' 건강보험약값은 10만9000원이다. 이는 화이자 '엔브렐'(14만8267원)보다 26.5% 싸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톨로체'(14만188원)보다 22.2% 저렴하다. 25mg/0.5ml 용량은 '유셉트'의 건강보험약값은 5만9950원으로 엔브렐(8만3987원)보다 28.6% 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용량 품목은 없다.

국내 약가제도상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의 건강보험약가는 오리지널의 최대 70%까지 책정할 수 있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의 약값도 70%로 낮아진다.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의 약값이 동일해지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톨로체'의 가격도 화이자 '엔브렐'과 동일하게 건강보험약값을 받을 수 있지만 조금 더 낮게 책정됐다. 그런데 LG화학은 이보다 더 낮게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특허만료전 오리지널 약값의 최대 80%까지 우대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낮춘 것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약가를 확 낮춘 이유가 유럽과 미국에 집중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달리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의 '유셉트'는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출시된 상태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화학는 "생산성을 높이는 배양 공정으로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약가를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유럽이나 미국 진출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현재 국내와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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