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 '잰걸음'…고위급회담 언제쯤

북미 물밑 접촉 등 호흡조절
美내 협상팀 준비 안돼…후속 회담에 영향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8-06-24 14:34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 작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을 계기로 북미 간 후속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던 북미 간 고위급 협상은 현재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북미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의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회담을 열기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위급 후속회담에서는 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은 북한 핵폐기 및 반출 로드맵, 북한의 체제보장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등 구체적 과제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북미 간 후속회담 개최 시기 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10여일이 지난 현 시점까지 북미 후속 협상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바가 없다. 다만 여전히 물밑에서 북미 간 후속 고위급 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은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후속 회담을 앞두고 미군 유해 송환 작업이 시작되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 발표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전쟁포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하고 이미 확인된 유해는 조속히 송환키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2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미 모두 레드라인(한계선)들을 이해하고 있고, 어느 쪽도 그 선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협상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향후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서 북미 간 비공식적 조율 등에 집중해 호흡조절을 하고 공식적인 만남으로 가는 흐름일 것"이라며 "북미 간 성과있는 만남을 위해 비공식 접촉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미 간 유해 송환이 양측 대화 소재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며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부정적으로 가는 상황은 아니며 흐름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 간 공식 협상팀이 구성되지 않은 것은 후속 회담 시기 조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협상 대표로 내세웠었지만 북한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고위급 관료가 지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국무장관'의 격에 맞춰 리용호 외무상이 카운터파트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나설 가능성도 완전하게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역시 고질적인 한반도 협상 전문가 부족 문제가 제기된다.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월 은퇴하면서 후임자는 공석이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여전히 '대행'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손턴 차관보의 경질설도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 혼자서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이 실무진 등을 정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jj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