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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관광 시장, 숫자에 일희일비할 때는 지났다"

국내관광 희망인터뷰 ⑤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06-24 15:19 송고 | 2018-06-24 15:27 최종수정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 인터뷰. 2018.6.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 인터뷰. 2018.6.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방한 외국인 관광객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관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객관적 수치를 살펴보더라도, 2017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관광객수는 2600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4% 성장했지만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절반인 1300만명으로 22.7%나 감소했다.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기자를 만나 "쇼핑 위주의 저질 상품보단 '한류' '지역' 콘텐츠를 연계한 한국여행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장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방한객 수는 2016년 800만명과 비교해 2017년 400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런 현상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금한령(한국단체여행금지) 조치와 북핵 위협 등의 외부 요인이 있었다. 전효식 국제관광실장은 "정치적인 사안은 서서히 풀릴 문제로 관광에 있어선 중국에 끌려가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일부 중국 지역에 금한령이 풀렸으나 여전히 한국여행 관련해 전세기, 크루즈, 온라인 광고 등에 대한 규제는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올해부터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5월 기준 방한 중국인 수가 전년 대비 46.1% 성장하는 등 방한 시장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효식 실장은 "금한령이 온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방한 중국인의 수를 회복한 것은 개별 여행객수의 증가일 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외국인 유치 시장은 양적 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숨어 있는 콘텐츠(질)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이번 기회에 비정상적으로 급성장한 중국 방한객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방한 시장은 초저가 단체여행상품들이 시장을 장악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배 이상씩 오르는 등 단기간에 성장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숫자에 연연하는 쇼핑 위주의 저질 상품보단 '한류' '지역' 콘텐츠를 연계한 한국여행 상품을 늘려가야 한다"며 "유통구조에서 내실을 다지고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관광공사는 중국전담여행사 대상으로 우수상품 지원, 지방 관광 자원 소개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 흥업은행과 방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 실장은 "중국의 해외여행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의 해외여행에 있어 제1시장인 우리나라가 차분하게 질적 성장을 준비하면 연간 500만명 이상은 꾸준히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입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개점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입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개점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시장 다변화' 전략은 방한 시장의 주요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전 실장은 "가장 이상적인 방한 관광객 시장은 유럽과 미주이겠지만 여기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의 신(新)남방·북방 정책에 맞춰 우선순위를 두고 해당 국가의 관광객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시장 다변화는 지방 관광활성화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일본 시장을 예를 들면 부산 등 경남 지역으로 집중되던 수요를 전라도로 확장하기 위해 '고독한 미식가, 전주편' 촬영을 지원했고,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를 도는 전용 셔틀버스인 '고토치' 운영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강원 양양공항과 연계해 올해 연말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5인 이상 단체관광객을 무비자로 받고 있으며, 지난해엔 몽골 울란바토르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해외지사를 개소했다.

마지막으로 전효식 실장은 한국 방한 관광 시장의 성장에 있어 '공감'이란 단어를 중요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를 모두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여행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해외 지역의 여성은 한국의 화장법이나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또, 일본에선 한국 디저트에 관심이 높다. 이를 활용한 각종 프로모션이나 콘텐츠를 소개하면 호응이 좋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 News1 허경 기자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 News1 허경 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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