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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고개 저은 손흥민 "난 여전히 월드컵이 두렵다"

(로스토프(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24 03:46 송고 | 2018-06-24 03:57 최종수정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너무 어렸고, 그래서 그냥 월드컵에 나간다는 자체가 좋았고 설렜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월드컵이라는 대회를 경험하면서 그 무게를 알기 때문에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뜻을 전했다.

생각하는 것 이상의 수준의 무대이고, 우리보다 강한 팀들이 엄청난 노력으로 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그는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는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그런 각오로 출전했던 러시아 대회. 월드컵은 아직도 손흥민에게 두려운 무대로 남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던 대표팀은 2패로 F조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종료직전 손흥민의 중거리포로 1골을 만회했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고군분투했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멕시코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컨트롤 하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초아 골키퍼를 피해 골문 구석으로 파고들었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린 손흥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아니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너무 미안하다. 찬스가 왔을 때 내가 잘했어야한다. 우리는 강팀이 아니기에, 일찍 해결을 했어야했다"고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한 그는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하는데 쉽지 않았다. 내가 좀 더 잘했다면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다"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두 번째 월드컵도 그리 좋은 마무리는 아닐 공산이 크다. 그에게 한국을 떠나면서 했던 '두려움' 발언을 언급하자, 고개를 저으면서 "나에게 여전히 월드컵은 두렵다. 정말 두려운 무대"라면서 "그래서 정말 많은 선수들이 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황)희찬이에게도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하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속내를 꺼냈다.

이어 "아직 다음 월드컵을 말할 때는 아니다. 우리가 본선에 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내가 거기에 없을 수도 있지만 정말 철저하게 준비해야한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들이 엄청나게 준비하는 무대가 월드컵"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제 대표팀은 디펜딩 챔프 독일과의 3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관련해 손흥민은 "해야한다. 그들이 독일이든 어디든, 해야 한다. 지금은 그것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는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 펼쳐야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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