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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 "정치는 허업"…어록 제조기 JP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8-06-23 12:45 송고 | 2018-06-23 14:29 최종수정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90년 1월 한자리에 모인 김대중(왼쪽부터), 김종필, 노태우, 김영삼. (운정김종필기념사업회 김종필 화보집) 2015.11.23/뉴스1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90년 1월 한자리에 모인 김대중(왼쪽부터), 김종필, 노태우, 김영삼. (운정김종필기념사업회 김종필 화보집) 2015.11.23/뉴스1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3김 시대'를 이끈 주역인 김 전 국무총리는 생전에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김 전 총리가 생전 고비마다 남겼던 숱한 어록들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다음은 김 전 총리가 생전에 남긴 말들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좌익이 발호하고 있는데 군이 가만있을 수 있겠냐"(1960년 6월, 최영희 육군참모총장을 찾아)

"나는 일본에 독도를 폭파하자고 제안했다"(1962년 10월29일, 미국 외교 문서,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이 독도에 대해 묻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납니다"(1963년 2월25일, 외유(外遊)길에 오르며)

"정치인의 행로가 항상 순탄할 수만 있는가. 나의 쓰라린 행로를 신이 나에게 운명지어준 시련으로 믿고 어떤 경우에도 열과 성을 다하겠다"(1965년 12월, 공화당 3차 전당대회)

"목수가 집을 짓는다고 해서 자기가 살려고 짓는 것은 아니다. 이 나라 조국 근대화의 싹을 북돋기 위해 집을 짓는 데 도왔을 뿐이다"(1968년 5월31일, 동아일보 인터뷰)

"5.16이 형님이고 5.17이 아우라고 한다면 나는 고약한 아우를 둔 셈이다"(1987년 1월1일, 관훈토론회)

"나는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1990년 10월, 노태우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며)

"역사는 기승전결로 이루어진다. 5·16은 역사 발전의 토양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역사를 일으킨 사람이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그 계승자이고, 김영삼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은 그 전환에 해당된다"(1993년 5월16일, 5·16 민족상 시상식)

"있는 복이나 빼앗아 가지 말라"(1995년 1월1일, 민자당 대표시절 민주계의 대표퇴진론을 거론하는 세배객에)

"환갑 진갑 고희 희수 산수 미수 졸수 백수 등 인생에는 많은 마디마디가 있으나 겨우 세번째 마디에 왔다.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는 74세에 총리가 돼 전후 독일을 부흥시켰다"(1995년 1월17일, 69세 생일에)

"인생이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다"(1995년 1월12일, 기자간담회)

"내가 제일 보기 싫은 것은 타다 남은 장작이다. 나는 완전히 연소해 재가 되고 싶다"(1997년 5월29일, 자민련 중앙위원회 운영위)

"역사는 끄집어낼 수도, 자빠뜨릴 수도, 다시 바로 세울 수도 없는 것이다"(1996년,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해)

"10월에는 10월의 논리가 있고, 12월에는 12월의 논리가 있다"(1997년 10월4일, 자민련 당사 월례조회에서)

"일자리는 시위를 한다고 해서 생겨나고 지켜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일자리를 더 많이 뺏길 수 있다"(1998년 5월15일, 불법·폭력시위 자제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의원내각제를 한다면 내가 물러나도 괜찮다"(1998년 6월9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나는 참는 데에 이골이 났다"(1998년 8월18일, 청구동 자택에서)

"허공에 연을 띄워놓고 말하는 사람들과 속마음을 털어놓고 말할 수 있겠는가"(1998년 8월21일, 김윤환 전 의원과의 회동설에 대해)

"봉분 같은 것은 필요 없고 '국무총리를 지냈고 조국 근대화에 힘썼다'고 쓴 비석 하나면 족하다"(1998년 11월18일, MBC 시사매거진 인터뷰)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2001년 1월, 이인제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지는 해'에 비유한 데 대해)

"노병은 죽진 않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 43년간 정계에 몸담으면서 나름대로 재가 됐다"(2004년 4월19일, 정계은퇴 선언하며)

"정치는 허업(虛業)이다.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2011년 1월6일,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민주주의와 자유도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나"(2013년 12월10일, 운정회 창립총회에서)

"애석하기 짝이 없어.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야"(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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