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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건강]몰래 화장실 가는 아이…대변 딱딱하고 둥글동글

항문통증으로 배변 피하는 악순환…"뛰어 놀아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06-24 07:00 송고
 
 


대변 모양이 딱딱하고 동글동글해 일명 토끼똥처럼 보이면 어린이 변비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고홍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은 어른보다 아이들 변비가 더 심각하다"며 "부모들이 자녀 대변 모양만 유심히 봐도 변비에 걸렸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 대변이 토끼똥처럼 보이고, 그것이 각각 떨어져 있으면 가장 심각한 유형이다. 동글동글한 대변이 뭉쳐서 붙어 있으면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변비로 볼 수 있다.

대변이 딱딱하고 표면이 갈라져 있어도 변비다. 대개 변비에 걸린 아이들은 부모 몰래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 특성을 보인다. 어린이 변비는 대변 굳기, 배변 횟수와 양, 항문통증, 혈변을 분석해 진단을 내린다.

어린이 변비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배변을 참는 습관, 운동부족, 패스트푸드 섭취가 주요 원인이다. 변비가 심하면 식욕이 떨어져 음식을 먹지 않고 빈혈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빈혈은 다시 식욕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화장실에서 항문에 통증을 느낀 아이들은 무조건 배변을 참으려는 행동을 보인다. 아이들이 배변을 참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치핵(치질)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힘을 줘 배변을 하려는 의지 자체가 약해 치질이 아예 생기지 않는다.
고홍 교수는 "아이들이 변비가 생기지 않으려면 마음껏 뛰어놀아 장운동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 종일 컴퓨터에 매달리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대변에 수 분이 계속 빠져나가 변비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는 채소류에 비해 섬유소가 부족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다.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수록 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딱딱하게 굳는다. 굳은 변은 항문에 상처를 내고 통증을 일으켜 아이들이 배변을 꺼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어린이 변비 치료는 단순히 숙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변비는 보통 1~2주에서 길게는 수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고홍 교수는 "어린이 변비 치료는 대장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최소한 수개월 이상 치료받고 예후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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